며칠전 신문에서 충격적인 기사를 읽었습니다.
우선 미국 남부지역에 F5급 토네이도가 불어닥쳐서 35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었다는 소식이 엄청나게 충격적이었고, 자녀 양육비로 연간 1000만불을 지불한다는 미국의 어느 유명한 배우 부부의 이야기 또한 제게는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것이 사실인지는 당사자나 대변인이 함구하고 있어서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모 연봉으로 90만불 가량, 자녀들을 위한 전용기 유지비로 500만불 등, 어마어마한 액수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진실이 아닌 가십거리이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기 능력대로 땀 흘려서 번 돈을 나쁜 곳에 쓰는 것도 아니고 자녀들을 위해 쓰는 것이니 잘못된 것도 비난받아야 할 일도 아니지만, 그 액수가 일년에 1000만불이라면 도를 넘어도 지나치게 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1불이 없어서 기아상태에 허덕이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허탈해지기까지 합니다. 이들 부부에 대한 기사를 더 검색해보니 평소에 기부 천사로 어려운 사람들을 잘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충격이 더 큽니다.

이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주님께서 베푸신 오병이어의 기적을 가능케 했던 폼나지 않는 도시락을 주님께 선뜻 내어드린 이름없는 소년이 머리에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소년은 자기 도시락을 내어드린 것으로 많은 설교가들에 의해 칭찬을 받아 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사실은, 주님의 제자들로부터 보리떡과 조그만 물고기를 받았을 때 이 소년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받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장정 5천명이 먹고도 12광주리가 남았다고 하니, 혹시 남은 음식을 이 소년이 가지고 간 것은 아니겠지요? 사실 내 도시락이니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미국의 경제 위기가 Wall Street 금융가들의 Moral Hazard에서 출발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만약 주님이 이들에게서 도시락을 가져갔다면 120 광주리로 돌려주셔야 하지 않았을까요? 소년의 행동은 세상이 말하는 투자의 원칙에 위배되어도 한참 위배된 행동입니다.

그렇다면 이 소년의 행동은 미련하고 어리석은 것인가요?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가장 지혜로운 행동입니다.
내 것을 포기하고 내어드리는 것도 귀하지만 자신의 것으로 말미암은 축복을 다른 사람들과 공평하게 나누어 받은 것 역시 매우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욕심은 끝도 없습니다. 좋은 것으로 채우면 잠시 잠깐은 만족감을 가질 수 있겠지만, 더 큰 욕심의 갈증이 솟구쳐 오르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우리는 어떠해야 할까요? 연간 자녀 양육비로 1000만불을 쓸만큼 그렇게 큰 부자가 아니니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송만빈 목사 - 노스욕 한인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