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민주포럼’ 이달 출범… 미국선 한나라 성향 결성

해외 거주 한인동포들이 투표로 모국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재외국민의 참정권 행사가 임박했다. 2009년 2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재외국민의 참정권이 도입된 이후 최초로 실시되는 내년 총선, 즉 2012년 4월11일로 예정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영주권자 혹은 일시 체류 중인 한인동포들의 모국 선거 참여가 본격화 된다. 이어 12월에는 제18대 대통령 선거에도 참여할 수 있다.
모국 선거에의 본격 참여를 앞두고 정당 후원 동포단체가 태동하는 등 해외 한인사회에도 정치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모국의 여·야당을 지지 혹은 후원하는 정치성향 단체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부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 이후에도 세 규합을 해오며 참정권 행사를 겨냥해 골격을 갖추고있다. 다만 정당의 공식 해외조직을 내건 출범은 미루는 모양새다. 이는 각 정당이 직접 해외조직을 설치해 운영할 수 없도록 한 모국 선거법 저촉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해외 후원조직은 모국 정치권의 선거법 개정 추이를 지켜보면서 일단 자생적인 조직체로 모양새를 갖춰 닻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의 경우 오는 5월28일 토론토에서 야권 단체로는 처음으로 민주당 후원단체 ‘민주포럼’이 공식 출범한다. 그동안 해외조직으로 ‘세계민주회의’를 추진해온 민주당이 법 개정까지 일단 당 직계조직 형태가 아닌 자생적 임의 단체를 만들도록 전환함에 따라 ‘토론토 민주회의’(가칭)의 방향을 바꿔 창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토 민주회의 준비위(대표 김연수)는 앞서 지난 4일 임원회의에서 자발적 단체인 민주포럼을 결성방침을 확정, “4.19, 5.18 등 민주화 운동을 기리고 그 정신을 우리 후손들에게 알림은 물론 모국의 민주발전에 기여하는 목적으로 활동하는 단체“를 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민주포럼’은 참정권행사에 앞서 토론토에서 모국 정계과 연계된 정치성향 단체로는 첫 깃발을 올리게 됐다. 특히 야권 후원단체로도 처음이다. 민주당 외에 국민참여당이나 진보정당 등 다른 야당 성향의 후원단체 움직임은 아직 드러나지 않아 야권단일 조직이 될지, 다른 야권후원단체가 별도로 태동할지는 불투명하다. 모국 야권연대나 통합진전 등과 연계될 가능성도 관측된다.

한편 미국의 경우 한나라당의 후원조직이 LA와 시카고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한나라 남가주 위원회(위원장 이용태)는 3일, 북가주위원회(위원장: 박성태)는 5일 결성대회를 갖고 “자유민주주의에 입각해 대한민국 선진화 및 통일을 열망하는 재외동포들이 한나라당 정책을 지지하고자 자발적으로 구성”했다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서부위원회는 6일 시카고에서 ‘재외동포 권익증진 및 보호를 위한 교류협력과 정책개발에 적극 노력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두 결성대회에는 한나라당 조진형 의원(재외국민 위원장)이 참석해 사실상 한나라당 미주지역 외곽 조직임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