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부족 등 이유… 다른 나라는 “자유”

한국인의 은퇴 후 경제에 대한 걱정이 세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나 HSBC생명이 밝힌 자료를 보면, 17개 주요국에서 실시한 은퇴계획 설문조사에서 한국인은 은퇴라는 단어에 ‘경제적 어려움’(55%), ‘두려움과 외로움’(30%) 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나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요 선진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다수는 은퇴하면 ‘자유’를 떠올리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54%), 프랑스(53%), 영국(58%)의 응답자들이 자유를 떠올린다고 답했다. 특히 자유를 떠올린 비율이 가장 높은(69%)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도 자유를 연상해 한국과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과 미국, 중국 등 17개국의 30~60살 경제활동인구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국사람들은 ‘은퇴 뒤 재정상태를 걱정한다’는 응답이 79%에 이르러 세계 평균(64%)보다 크게 높았고 그 이유는 ‘저축 금액이 충분하지 않아서’(47%), ‘건강유지 비용에 대한 걱정이 높아서’(36%) 등이었다. 자유를 떠올린 이들의 세계 평균은 48%였다.
부모세대와 비교해 은퇴 후 가계경제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부모보다 조금 더 잘 살 것’(3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지만 ‘비슷한 수준’(27%), ‘조금 더 못살 것’(16%)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은퇴 뒤 노부모 부양비를 걱정한다’는 응답은 13%로 세계 평균(17%)보다 오히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