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 경연… “혁신 끝이없다”

● 토픽 2015. 1. 16. 20:03 Posted by SisaHan

CES 2015 르포

키워드는 사물인터넷 IoT
다양한 드론 등장 확산 예고
획기적 스마트카 기술도 눈길

매년 새해 초 미국의 사막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 1월6일~9일)는 전세계 주요 가전 및 정보통신기술(ICT)업체가 총집결해 기술력을 겨루는 무대다.
원래는 TV와 냉장고 등 소비자 가전 중심의 전시회였지만 이제는 사물인터넷과 모바일, 웨어러블은 물론 3차원(D) 프린터와 드론(무인항공기), 로봇, 센서에 이르기까지 첨단 기술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혁신의 무대로 자리잡았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 A) 개리 샤피로 회장은 “CES 2015에 는 스타트업(창업 초기기업) 350여개를 비롯해 모두 3천6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 키워드는 ‘사물인터넷(IoT)’
이번 CES를 하나로 묶어주는 키워드는 사물인터넷이었다. TV 등 기존 소비자 가전과 이를 결합한 스마트홈, 자동차, 웨어러블 등 모바일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을 사물을 하나로 연결한다는 IoT는 이제 하나의 기술을 넘어 우리 미래를 규정하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 윤부근 대표를 비롯, 인텔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회장, 포드의 마크 필즈 회장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AG의 디터 제체 회장까지 기조연설을 통해 개방과 협업, 연결성과 이동성, 자율주행자동차 등에 대한 IoT의 큰 틀 아래 자사의 전략 방향을 밝혔다.


◇ 한국 주도 동북아 3국 ‘가전의 미래’ 주도
전통적으로 가전이 중심인 만큼 CES의 주연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과 소니와 파나소닉과 같은 일본기업, 이들을 매서운 기세로 추격하는 중국업체들이었다.
TV시장의 최강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메인무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메인홀에 각각 2천600㎡와 2천44㎡ 크기의 대형 전시관을 열었다. 삼성전자가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과 앞선 화질 기술로 탄생한 SHUD TV를 최초 공개했고 LG전자는 올해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대중화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다양한 크기(77·65·55인치형)와 디자인(가변형·곡면·평면)의 제품군을 선보였다. 소니나 파나소닉, 중국의 하이얼과 하이센스, 창홍, TCL 등도 UHD(초고해상도) TV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한국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 “드론이 CES를 침공했다“
이번 CES에서 가장 독특한 전시품으로 꼽히는 제품은 드론이다.‘군사용’이라는 옛 이미지를 벗고, ‘상업용’의 가능성을 높였다. 드론은 올 전시회의 주제인 ‘빠른 혁신: 파괴할 것인가, 파괴당할 것인가’에 가장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USA 투데이는 ‘드론이 CES를 침공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사에선 중국 DJI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한국 등 여러 나라 업체들이 드론을 출시했다. 선두 주자로 꼽히는 DJI는 초고화질(4K) 카메라를 장착한 ‘인스파이어 1’(2899달러)과 ‘스프레딩 윙스 에스1000+’(6000달러)를 선보였다. 360도 회전카메라로 허공에서 주변의 모든 사물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영국 자노는 플래시 내장 카메라가 장착됐는데도 무게가 55g에 불과한 초소형을 선보였고, 프랑스 패롯은 초고화질(Full HD)과 위치인식기능(GPS)을 갖춘 ‘패롯 비밥 드론’을 내세웠다. 한국의 바이로봇은 완구용 ‘드론 파이터’를 출품했다.
관련 제조업체가 늘어나는 것은 풍부한 가능성 때문이다. 전미가전협회(CEA)는 올해 상업용 드론 시장 규모가 지난해에 견줘 55% 증가한 1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한계는 엿보였다. 가장 관심을 끈 DJI의 인스파이어 1의 비행시간이 18분으로 짧고, 리모콘으로 제어할 수 있는 거리는 2㎞에 지나지 않는다. 또 드론이 늘어나면 충돌 우려도 나온다. 미국 연방항공청은 2018년까지 7000대의 드론이 허공을 활주할 것으로 예상돼 공중교통체계를 수립하고 있다.


◆ 스마트카 경연장 된 CES
이번 CES는 마치 모터쇼를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자동차를 전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벤츠와 아우디, BMW 등 독일 3사를 비롯해 포드, 쉐보레 등 미국 업체, 도요타와 현대차 등 일본과 한국의 완성차업체까지 총 출동해 선진 자동차 기술과 스마트카 전략을 함께 선보였다.
BMW와 벤츠, 포드 등은 무인주행 자동차와 기술을 선보였고 현대차 등 다른 업체들은 강화된 안전기술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경향 중 하나는 완성차업체들이 기존 터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음성과 제스처로 작동하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시스템(아래사진)을 앞다퉈 내놨다는 점이다. 음성인식 기술 기반의 포드의 ‘싱크3’, 제스처에 따라 반응하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R 터치’가 대표적이다.


◆ 웨어러블·3D·로봇·센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차로 10분 가량 떨어진 샌즈 엑스포에는 테크 이스트 전시장이 자리잡았다. 지난해보다 두 배이상 커진 전시공관에 30여개 업체가 참여한 3D 프린팅 관련 업체의 부스는 산업용으로만 활용되던 3D 프린팅이 대중화의 길목으로 접어드는 경향을 반영했다.
IoT의 핵심 기술요소 중 하나인 센서 테크놀로지를 보유한 업체들은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것처럼 보이던 것들을 현실화해 눈길을 끌었다. 센싱이란 제스처나 음성, 동작, 눈빛 등을 인식해 기기를 작동시키는 기술이다. IoT 시대를 맞아 다양한 기기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센싱 기술이 필수적이다.
휴머노이드부터 청소기까지 다양하게 전시된 로봇도 영화 속 로봇이 어느덧 우리 실생활 곁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보여줬다.
손목에 차는 스마트 워치는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제품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안경이나 목걸이처럼 활용하는 기기에서 몸에 붙이는 건강보조 기기까지 획기적인 웨어러블의 진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