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30~40대도 온다

● 건강 Life 2015. 9. 18. 17:53 Posted by SisaHan

환절기에는 각종 관절의 통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수 있는데, 특히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흔히 오십견으로 부르는 이 질환은 대체로 어깨가 굳어서 생기는 통증이다. 과거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져 요즘에는 30~40대도 일부 이런 통증을 겪기도 한다. 심할 땐 잠을 자기 힘들거나 자다가 깨기도 한다. 관련 전문의들은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 있지만 평소 어깨 스트레칭 동작을 하면 통증 등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갑자기 찾아 온 어깨통증 어떻게 하나?

■ ‘굳은 어깨 질환자’ 젊어져
오십견은 정확한 질환명이 아니다. 원래는 ‘동결견’ 또는 ‘굳은 어깨’라 부른다. 흔히 45살 이상에서 어깨관절의 운동장애가 나타났을 때를 일컫는다. 보
통 오십견은 수술 또는 외상, 어깨 주위 힘줄과 관절의 염증이나 손상, 목디스크 질환(경추 추간판 탈출증) 등이 있을 때 생긴다.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에 걸렸을 때에도 나타날 수 있다. 요즘은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운동이 부족한 직장인 사이에 많이 나타난다.
오십견의 주요 증상은 어깨관절이 뻣뻣하고 팔을 들어올리거나 뒤로 젖힐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며 아픈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잠을 자다가 어깨가 아파서 깰 때가 있고, 어깨를 쓰지 않을 때에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샤워를 할 때 목이나 어깨 뒤를 씻기 힘들며 원하는 대로 팔이 잘 움직여지지 않아 옷을 입고 벗기가 불편할 수 있다.

■ 운동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
대체로 오십견은 저절로 좋아진다. 일상생활은 불편하겠지만 특별한 처치를 하지 않아도 1~3년이 지나면 개선된다. 어깨 스트레칭 등을 꾸준히 하면 6~12개월이면 좋아진다.
스트레칭을 하면 특히 어깨의 움직임이 더 나아져 일상생활의 불편을 덜 수 있다. 어깨 스트레칭 동작을 하기 전에는 온찜질을 10~15분 정도 해줘 어깨를 풀어주면 좋고, 만약 통증이 있을 때 하려면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을 벽에 대고 걸어 올라가듯이 움직여 팔을 들어올리거나 수건 등을 등 뒤에서 대각선으로 잡고 등을 씻는 것처럼 스트레칭 등을 하면 된다.
스트레칭 동작은 한번에 10초가량 10번씩 하되,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에 서너차례 반복하면 좋다.
하지만 통증이 있을 땐 횟수를 줄이는 등 조절을 해야 한다. 강직이나 통증이 심해 운동이 어려울 때에는 무리하게 움직여서는 안 되며,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한 뒤 하는 게 좋다.

■ 구별해야 할 질환 많아
오십견과 헛갈리기 쉬운 질환이 많다. 어깨는 목을 통해 머리와 이어져 있다. 따라서 이 부위에서 발생하는 질환 때문에 어깨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우선 근육을 둘러싼 막의 특정 부위가 단단히 뭉쳐 통증을 일으키는 근막통증증후군이 목이나 어깨에 나타나도 오십견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다만 이 질환은 뭉쳐진 부분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심한 통증이 있고, 저리거나 시린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오십견과 달리 두통과 근육통을 동반하며 증상이 불규칙적이다.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해주면 통증이 줄어든다.
목디스크 질환도 목과 어깨 부분의 통증과 뻣뻣함이 불규칙적으로 나타난다. 오십견과 구분되는 특징은 통증이 어깨와 팔을 따라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아프다는 것이다. 오십견보다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서도 구별된다. 어깨 자체에 생기는 회전근개파열이나 석회화건염도 오십견과 혼동하기 쉽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힘줄이 변성되며 약해져 파열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노화가 주원인이지만 어깨에 무리가 가면 악화되기도 한다. 통증은 어깨 앞쪽과 옆쪽으로 나타나며, 팔을 올릴 때는 아프지만 완전히 올리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마지막으로 석회화건염은 어깨의 힘줄이 손상되거나 힘줄로 공급되는 혈액이 줄어 석회가 쌓이게 돼 생긴다. 어깨관절 자체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다. 극심한 통증이 며칠에서 몇달 동안 지속될 수 있다. 심한 통증으로 팔을 들어올리기가 어려운 증상이 오십견과 비슷해 구별이 쉽지는 않다. 초음파 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