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태평양 ‘불의 고리’ 불붙나?

● WORLD 2016. 4. 22. 18:26 Posted by SisaHan

일 구마모토 이어 에콰도르도 규모 7.8 강진
사상자 3천명 넘을 듯

에콰도르 최악 강진
비상사태 선포 구조

에콰도르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80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 수도 2천560명, 실종자가 1천700명으로으로 집계됐다.
재난 현장인 서부 해안도시 만타를 방문한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17일 여진이 발생했지만, 현재 쓰나미 위험은 없다면서 군경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군경과 재난 당국이 피해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정부는 재난 수습을 위해 군인 1만 명과 경찰 4천600명을 피해가 집중된 태평양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앞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국을 덮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8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코레아 대통령은 “무너진 건물 등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인명은 되살릴 수 없다”며 인명 구조를 최우선 순위에 뒀다.


이탈리아 로마 방문 일정을 접고 급거 귀국 중인 코레아 대통령은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에스메랄다스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천 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에콰도르 정부를 인용해 이번 지진이 1979년 에콰도르 강진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당시 강진으로 600명이 사망했고 2만여 명이 다쳤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에콰도르 재난 당국은 전날 오후 본진이 난 후 13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께 전날 강진의 진앙으로부터 80㎞ 떨어진 곳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내진건축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구마모토 지역 강진으로 와해된 우토시 건물.


도시기능 사실상 마비

구마모토 연쇄 강진
11만명 피난 큰 고통

“초중고교와 유치원 휴교, 시청 폐쇄….” 두차례 강진으로 47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은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60%가량인 450여개교는 여전히 수업을 하지 못했다.
건물 파괴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학교들, 그리고 피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장소로 사용되는 학교도 많기 때문이다. 구마모토시는 오는 20일까지 휴교에 들어갔다. 공공기관도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 청사가 파괴된 우토시, 야쓰시로시, 마시키마치 등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두차례 강진으로 가옥 파손은 물론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단절 등으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이 이날 오전에도 11만명에 달했다. 한때 피난민 수는 20만명에 육박했지만 아직도 절반 가까이는 추가 붕괴 우려 및 교통 두절 등으로 피난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피난민들은 하루 한끼로 버텨야 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위대가 긴급 급수 차량을 보내 식수 공급에 나섰지만 물과 식량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구마모토현 아소시의 피난소에 있던 77세 여성이 숨지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건물에 금이 가고 일부가 무너진 우토시청의 경우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서 청사 접근이 아예 금지됐다. 야쓰시로시청도 붕괴 우려가 제기돼 이날부터 본청사를 폐쇄했다.
상당수 기업체와 음식점도 지진피해로 정상영업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