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합창단 연주모습과 자리를 메운 청중.


3명이 지휘 파격, 솔로 3명 비한인 등장… 봄 연주회 성황

6백석 교회당 1, 2층이 만석에 임시의자가 빈틈없이 들어찼다. 객석을 메운 청중의 기대어린 마음과 귀를 의식한 듯, 50명의 합창단원은 준비한 곡들에 열과 성을 담아 장내를 휘감은 화음의 제전을 펼쳤다. 끝없는 박수의 화답에 앙코르 무대를 두번이나 여는 멋진 장면도 연출됐다.
창립 37주년을 맞은 토론토 한인합창단의 2016 정기 봄 공연-. 지난 4월24일 일요일 저녁 임에도 연주회장인 다운타운 론스데일의 그레이스 교회(Grace Church On-The-Hill)는 많은 음악 애호인들로 열기에 넘쳤다.


한인합창단(이사장 이윤상, 단장 장해웅, 상임지휘자 김훈모)은 이날 공연을 상임지휘자 외에 2명의 신성 여성지휘자를 등장시키는 파격을 선보였고, 게스트 솔로이스트도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비한인 3명을 등장시켰다. 이에 합창단원들도 땀과 열의가 담긴 한층 성숙된 노련미의 열창으로 변화에 부응하는 팬 서비스를 했다.
피아노와 오르간을 공부한 독창자이기도 한 윤경진 지휘자가 먼저 무대에 올랐다. 그는 능숙하게 랠프 번 윌리엄스(Ralph Vaughan Williams)의 ‘보리수의 초원’, 존 루터(John Rutter)의 ‘눈을 들어 세상을 보라’,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e’)의 ‘라씬의 찬가’등 3곡을 연주했다. 이어 오르간 연주는 물론 피아노와 하프시스코드를 연마하고 지휘자 수업도 받은 조은성(Eunseong Cho) 지휘자가 바톤을 이어 모르텐 로리젠(Morten Lauridsen)의‘환하게 빛나는 이 밤에’와 윤학준의 ‘내 맘에 한 노래 있어’, 그리고 성가곡의 유명 작곡가인 마크 헤이즈(Mark Hayes)곡 ‘그 누가 문을 두드려’ 등 3곡을 매끄럽게 연주해 박수가 쏟아졌다. 이신실 씨와 조성현 씨가 소프라노 솔로로 나섰고, 김광원 씨가 젬베, 김린아 씨는 클라베이스 연주로 등장했다.


휴식 후 후반부는 김훈모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신포니아 토론토와 함께 구노(Charles Gounod)의 순교자 성 세실리아를 위한 ‘장엄미사’(Messe Solennelle - St.Cecilia)를 전곡 연주해 들려주었다. 합창단과 소프라노 Sonya Haper Nyby, 테너 Charles Sy, 베이스 Michael Nyby 등 3명의 비한인 솔로들이 빈틈없는 조화를 이루며, 자비송‘주여 불쌍히 여기소서’(Kytie)에서 하나님의 어린 양‘복 있도다’(Agnus dei)까지 7곡의 감동적인 미사곡을 소화해 환호를 받았다. 자리를 뜨지않는 청중의 호출에 김 지휘자는 모차르트의 ‘구도자의 저녁기도’KV339 중 ‘주님을 찬미하라’(Laudate Dominum)를 Sonya 소프라노와 함께, 또한 비제의 오페라 ‘칼멘’ 중 ‘투우사의 노래’를 역동적인 제스추어로 인기를 끈 Charles 테너와 함께 앙코르곡으로 들려주어 기립박수를 받으며 대단원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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