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A형간염 ‘조심’

● 건강 Life 2016. 4. 30. 19:16 Posted by SisaHan

봄철 야외활동 부쩍, 위생도 방심…

기온이 점차 오르는 봄철에 주로 20~30대가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이 있다. 바로 A형 간염이다.
A형 간염 환자는 4~5월에 가장 많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A형 간염 바이러스와 접촉할 기회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A형 간염은 어릴 때 걸리면 가벼운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지만, 성인이 걸리면 증상이 훨씬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심하면 간기능이 대부분 파괴돼, 드물지만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관련 전문의들은 A형 간염의 경우 철저한 손씻기 등 위생습관이 필요하며, 예방접종이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이를 챙길 것을 권고했다.

청년층 이하는 A형 간염 예방접종이 바람직하다.


어릴 때는 감기처럼… 증상 심해지면 간부전도
바이러스 오염된 물·음식 주의… 예방접종을

4~5월에 환자 가장 많아
바이러스성 간염은 병원체인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A형, B형, C형 등으로 나뉜다. 그 가운데 A형 간염은 전염력이 높고, 상대적으로 봄철에 기승을 부리는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의 통계를 보면 2013~2015년 월별로 신고된 A형 간염 환자는 4월에 전체의 11.2%, 5월에 11.4%로 가장 많았다. 6월부터는 환자 점유율이 다소 줄어 9.5%로 감소했고, 이후 계속 줄다가 겨울철인 12월과 1월에 4~5%대로 가장 낮았다.
A형 간염은 강한 전염력으로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과거에는 유행성 간염으로 부르기도 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대변에 섞여 나오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 조개류 등을 먹을 때 감염된다. 단체생활에 집단 발생할 수 있으며,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감염될 수 있다. 봄철에 상대적으로 A형 간염 환자가 늘어나는 데에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바이러스 접촉할 기회가 증가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성인이 걸리면 증상 더 심해
A형 간염은 성인이 걸리면 그 증상이 훨씬 심해진다. 다행히 A형 간염을 한번 앓으면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평생 다시 걸리지 않는데, 장노년층은 어릴 때 감염돼 거의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20~30대 이하는 어릴 적에 위생이 잘 갖춰진 환경에서 살다 보니 이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없어서 항체를 가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감염 가능성이 있다.
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보통 4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감기처럼 열이 나고 피로감, 근육통 등이 생긴다. 또 식욕이 떨어지고 구역질이 나타나 감기몸살이나 위염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이후 소변 색깔이 콜라색처럼 진해지면서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이 황달은 상당수에서 2주 안에 회복되나 1~2개월 지속되기도 한다. 심하면 간 기능이 파괴되는 간 부전이 나타나기도 하며, 드물게는 사망할 수도 있다. 치료는 안정과 휴식을 하면서 고단백 식이요법을 하는 것인데, 증상이 심하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평소 면역력이 좋은 경우 대부분 회복된다.


지하수·약수 등도 끓여 마셔야
A형 간염은 이 바이러스에 오염된 대변 등에 의해 전파되므로 무엇보다 식사 전이나 음식을 조리하기 전에는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한 예방법이다. 또 화장실 이용 뒤나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도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음식은 날것이나 상한 것은 먹지 않도록 하며, 오래된 어패류 역시 섭취를 삼가야 한다. 특히 지하수나 약수 같은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85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죽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의 경우 예방백신이 나와 있는데, 간경변 등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개발도상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또 가족 중 A형 간염 환자가 있을 때 같이 사는 아이들은 접종시킬 것이 권장된다. 이밖에 군대 입대 예정자, 병원 근무자, 식품 취급자 등도 권장 대상이기는 하다. 예방접종은 6~12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하며, 보통 95%가량에서 A형 간염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