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용 머리가 - 유럽항공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국제 우주정거장에서 지난 9일 촬영한 앨버타주 포트 맥머레이 산불의 위성사진. 불기둥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마치 용의 머리와도 같은 형상으로 하늘을 휘감고 있다.


10만명 피난·2,400채 파손‥ 전국서 성금답지 5천400만$

무서운 기세로 번지던 앨버타 맥머레이 인근의 대형 산불 확산속도가 때늦은 비와 떨어진 기온으로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2개월 이상 비가 내리지 않고 30℃를 오르내린 고온 건조한 날씨에, 초속 40㎞의 강풍까지 최악의 조건으로 불길이 일주일 이상 크게 확산됐으나,이후 비가 내려 기온이 낮아지고, 바람도 잦아들면서 산불 확산속도도 느려졌다.
산불의 진원지인 포트 맥머레이에는 현재 전국 각지에서 응원 온 700여 명의 소방관이 진화용 항공기 15대와 헬리곱터 20대 등과 함께 여전히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앨버타주 소방 담국의 매슈 앤더슨 씨는 “현재 피해 면적은 거의 40만 에이커로 전날과 같은 수준이며, 사스카처완 경계 쪽으로의 산불 진행 속도도 느려졌다”고 말했다.현재 소방관들은 산업 기반시설 보호와 주민 복귀를 위한 핵심 인프라 복구에 집중하고 있고, 지난 8일부터는 전력가스업체 직원 250여명이 파견돼 전기와 가스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불로 포트 맥 머레이 중심가는 약 85%가 보전돼 큰 피해가 없었으나 서쪽과 북쪽에 밀집한 주거지역이 초토화 됐고 주민 10만 명이 피신했다.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 주 수상은 시내 주택과 건물 2천400동이 파괴됐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학교, 공공기관 등 나머지 2만5천 동의 시설을 지켜냈다고 설명, “소방 인력의 신속한 대처와 희생적인 활동으로 도시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피란민 중 2만5천 명은 도시 북쪽 근로자 캠프로 갔다가 지난 주말 다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 대학 기숙사와 숙박시설, 캠핑장 등에 분산 수용돼 있다. 일부는 주차장에서 버티는 이들도 있다.
다행히 오일샌드 생산 중심지인 지역 석유생산시설은 직접적 피해를 보지 않았으나 생산이 중단된 곳이 대부분이다. 생산 중단에 따른 원유생산량 감소분은 캐나다 전체 생산량(하루 250만 배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64만5천 배럴 수준이다. 멈춰선 시설을 재가동하는 데는 수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산불이 확산되면서 미국, 러시아, 멕시코, 호주, 대만, 이스라엘 등 해외 각국이 화재 진압을 위한 기술·인적 지원 의사를 밝혀왔으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고맙고 감동적이지만 현시점에 필요하지는 않다”고 사양, 자체 해결의지를 밝혔다.
캐나다 적십자사는 9일까지 전국에서 5천400만 달러(약 490억 원)의 성금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트뤼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포트맥머레이 주민들을 도우려는 국민의 놀라운 정성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랠프 구달 공공안전부 장관은 하원에서 “적십자사가 위기 대응에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나서 훌륭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적십자사 모금액수와 같은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매칭펀드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