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출석 요구를 계속 거부했던 최순실씨가 25일 강제 소환됐다.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16분께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3층 주차장에 도착해 작심한 듯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니다.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고 고개를들고 소리쳤다.


이날 호송차에서 내려 잠시 걷던 최씨는 곧 “여기는 더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 이땅에서 죄를 짓고 살겠다고...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이것은 너무 억울해요.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크게 소리친 뒤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최 씨의 같은 태도는 지난해 10월 말 전격 귀국해 검찰에 소환될 때 고개를 숙이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울먹이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최 씨는 특검 수사와 증인들에 의해 국정농단의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는데도 최근 헌법재판소와 법원 재판정에 나가서 불리한 신문에는 전면 부인으로 일관한 바 있다. 특검팀은 지난 22일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 업무 특혜 과정에 개입한 혐의(업무방해)로 최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이날 집행했다.


최씨는 그동안 7차례에 걸친 특검팀 소환 통보를 받았으나, 지난달 24일 한 차례 출석 뒤 줄곧 소환에 불응했다.
< 최현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