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다운스뷰 장로교회)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로운 예배당 리모델링을 마치고, 3월부터 새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6월 둘째 주일에 입당 감사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느헤미야서를 가지고 말씀을 전하고, 입당 감사예배를 앞두고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부흥을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2차 대전에 패전한 독일은 폐허가 되었고, 국민들의 삶은 비참했다고 합니다. 전쟁 시 이루어진 무차별 폭격으로 완전히 잿더미가 된 상황에서 독일 국민들은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폭격으로 훼손된 쾰른 대성당은 이런 전후 독일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70여발의 소이탄 폭격에 성당은 비가 새고, 아치는 무너져 내렸고, 창문도 모두 깨어져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그 성당의 700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자는 제안이 발의되었고, 그 소식은 곧 그 도시 전체로 퍼져 나가서, 예배당에 약 3만명의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독일 국민들은 자신의 상황과 닮은 그 예배당과 마주할 때,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곧 예배가 시작되자, 오랜 실망과 좌절로 낙심한 사람들은,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신의 마음을 만지시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서 사람들은 흐느끼다가, 조금씩 찬양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어느새 그들은 큰 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하나님께 예배할 때, 하나님께서 칠흑으로 가득한 자신들의 삶에 감사와 소망의 빛을 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결국 예배로부터 시작된 이 소망은 예배당 보수를 시작으로, 학교, 병원, 집을 고치는 일로 이어졌고, 결국 라인강의 기적을 일으키게 되었습니다.

우리 교회는 그동안 교회의 모든 건축과정을 마무리하고 입당예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께서 우리 공동체를 싸매시고 치유하시며 회복하심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부흥을 사모하는 이유는, 공동체의 영적 회복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가 경험한 과거의 우리의 눈물과 수고는 상처를 넘어서 분명히 별이 될 것입니다. 그 별은 다른 사람들에게 소망의 빛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축복은 우리에게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이제 다른 사람들의 삶으로 흘러갈 것입니다. 그래서 부흥을 사모합니다.

< 전상규 목사 - 다운스뷰 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