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C총회, 동성혼 수용안 부결

● 교회소식 2017. 6. 28. 13:19 Posted by SisaHan

한카 동-서노회 반대입장 관철… 교계확산에 제동
합심기도 대처 결실… 한인교회 인식·위상도 바꿔

동성결혼 허용여부로 큰 관심을 모은 캐나다장로교(P.C.C: Presbyterian Church in Canada)가 금년 총회에서 일단 ‘불허’로 결론을 내려 캐나다 교계 확산에 일단 제동이 걸림은 물론, 이 문제에 집중해 온 한인교계도 한숨 돌리게 됐다. PCC 총회에 앞서 소속교회 가운데 한인교회들이 유일하게 동성혼 허용 반대입장을 천명해 온데다, 그동안 성도들이 동성혼 수용불가를 위해 합심 기도하는 한편 총회 상정에 대비한 공동대처에 힘을 모아왔기 때문이다.
지난 6월4일부터 7일까지 킹스턴의 퀸즈대학에서 개최된 캐나다 장로교 제143차 총회는 기독교계의 주목을 받은 동성애 관련 안건 토론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결혼의 정의 변경과 동성혼 주례를 허용하는 것 등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미국에 이어 연합교회 등을 필두로 캐나다 교계에도 확산될 기미를 보이던 동성결혼 허용문제는 양대 교단인 PCC의 경우 당분간은 도입이 어렵게 됐다.


이번 PCC총회에서 동성혼 관련 동의안은 모두 16개나 상정됐으나, 그중 핵심 쟁점이 된 동의안은 4개 였다. 즉 ①캐나다 정부가 이미 법적으로 인정한 동성결혼의 PCC교단 목사 주례 허락, ②동성결혼 예식 규범을 총회 담당 부서가 만들어 사용, ③동성결혼 관계가 목사 혹은 장로 후보의 결격 사항이 될 수 없다는 안을 각 노회와 당회가 심의하도록 총회가 내려보냄, ④크리스천 결혼은 성별과 관계없이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두 사람의 헌신된 결합이라는 결혼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각 노회와 당회가 심의하도록 내려보내자는 안건 등이었다.
이들 안건은 총회 사흘째인 6일 오전 10시부터 집중적으로 다루기 시작해 저녁 8시30분까지 10시간이 넘게 열띤 토론과 공방이 이어진 끝에 4개 동의안 모두 소속 교회들이 현재로선 수용할 수 없다는 결론 아래, “미래 열리는 총회로 미루자”는 수정안이 채택됐다. 결과적으로 동성혼 허용관련 동의안들이 부결됨은 물론, 향후 구체 심의를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교리위원회로 회부해 가까운 시일내 재상정도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결정에는 교단내 한인교회들로 된 토론토 중심의 ‘한카 동노회’ 및 밴쿠버 중심인 ‘한카 서노회’ 소속 한인 목회자와 장로들이 유일하게 반대 목청을 높이며 큰 역할을 했다. 이번 총회에는 한카노회에서 7년 전 한인 최초의 총회장을 역임한 박철순 목사(밴쿠버 한인장로교회 담임)를 비롯해 본 한인교회에서 한석현 담임목사와 강진숙·배요셉 목사,토론토 한인장로교회 주교돈 목사, 한카서노회장인 임재택 에드몬튼 한인장로교회 담임목사 등 7명의 목사와 이택희(본 한인교회) 이영진(갈릴리 장로교회), 이효신·이원철 장로(서부장로교회) 등 7명의 장로가 총대로 참석, 총회 안건 토론에서 적극적으로 발언에 나서 부결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인 총대들은 특히 교단이 동성혼 허용 결정을 내릴 경우 한인교회들이 탈회할 수 도 있다는 교인들의 강한 거부감을 암시하며 성경적 입장에 충실해야 함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순 목사는 “소수를 보호하려다 교단의 평화가 깨지고 분열도 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한석현 목사는 한카노회가 너무 보수적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이미 6명의 여성목사가 임직하고 여성장로들도 장립하는 등 일찍부터 여성안수를 시행하고 있을 정도로 결코 보수적 입장에서가 아닌 성경적 원리에 따라 동성혼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인총대들이 이같이 일사분란하게 강한 견해를 밝히면서 동의안 표결에 결정적 영향을 주게 되자 비슷한 입장에서 냉가슴을 앓아 온 헝가리 교계 대표들을 비롯, 중국과 아랍 및 아프리카권 교회 대표 등이 한인총대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총회에서의 찬반 표수는 전통적으로 발표하지 않지만 관계자들은 대략 6대 4 정도의 비율로 부결이 되었다면서 한인교회 지도자들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PCC에서 한인교회 숫자는 5%정도에 불과하지만 교인수로는 15%에 이를 만큼 비중이 커졌다. 특히 최근 PCC계열 신학교 입학생 가운데 한인 비율도 계속 느는 추세로 알려졌다.
이번 PCC 총회 결론에 대해 한카 동-서노회는 1년 전부터 동성혼 문제 적극대처와 영적 대응전선 구축을 결의하고 합심 기도해 온 결실이라며 반기고 있다. 한석현 목사는 “동성애 옹호와 합법으로만 치닫고 있는 캐나다 사회와 교계에 신선한 충격과 교훈을 주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캐나다 사회와 교회가 다시 성경 말씀 위에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임수택 목사(갈릴리장로교회 담임)는 “총회 결론이 부정적일 경우 교회를 떠나겠다는 성도들도 많아 한인교회들에 큰 혼란이 올 수도 있었는데, 정말 다행스럽고 잘 된 일”이라면서 “특히 총회 내에서도 그동안 소수민족 교회들에 다소 거리감을 두고있던 보수적 캐나디언교회들이 이제 한카노회가 없으면 PCC가 설 수 없다고 할 정도로 분위기가 호의적으로 바뀌며 한인교회에 대한 인식과 위상이 달라진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PCC총회는, ‘역사적으로 교회가 동성애자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포용하며 함께 죄인임을 고백하기보다는 소외시키고 무시하고 업신여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철저히 회개하자’는 동의안도 채택,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금지에는 뜻을 같이했다. 캐나다 기독교계는 연합교단이 2003년, 성공회는 2016년 총회에서 각각 동성애자 안수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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