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질문은 목회하면서 나 자신에게나 교회 모든 성도들에게 한 번쯤 진지하게 묻고 싶은 질문입니다. ‘교회 사랑’에 대하여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열심히 봉사하는것, 헌금 생활을 정직하게 하는 것, 예배에 빠짐 없이 참석하는 것, 교회 정책에 순종하는 것 등 아마 각자 그 정의를 다르게 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교회를 사랑하는가 보다 교회가 나를 사랑하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대표한다고 생각을 하는 대상자들 즉, 목사와 장로 및 직분자들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그에 대한 요구를 하시는 것이겠지요. 자신이 교회라는 몸을 구성하는 한 지체라고 여기기 보다 교회를 어떤 조직으로 이해해서 사회생활의 장이자 운영해야 할 곳이라 생각해서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주로 신앙생활 초기에는 교회에 대해서나 신앙에 대해 잘 모르고 다니곤 합니다. ‘교회 생활’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해지고 싶어서였을 수도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과 교제를 하고 정보를 얻고자 하는 기대로 출석하기도 했겠습니다. 초기에는 교회라는 개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때이고 당장 자신에게 닥친 급한 불을 끄기 위하여 기도도 하고 예배도 드리고 헌신하기도 할 때입니다.그러다가 시간이 흘러서 문제가 해결이 되고 믿음도 생기게 되면 잘 모르고 있던 교회의 면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많은 ‘교회 사람들’ 도 보이고 그들을 통해 교회라는 대상에 대해 이런 저런 정보와 지식도 늘어가기 시작합니다. 교회가 무엇인지 제대로 된 정의를 ‘성경’을 통하여 배우기도 전에 이미 사람들과 경험으로부터 들은 정의를 안고 살게 됩니다. 그것이 바르지 않더라도 한 번 자리 잡힌 개념은 쉬이 교정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예로, 교회의 당회에 대해 목사가 우두머리이고 장로들이 중직이 되어 교회를 다스리는 집단이라고 이야기 하는 분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그와 같은 개념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당회를 주시하며 때를 따라 동의도 하지만 견제할 필요가 있는 조직으로 생각해서 힘의 균형을 이루려고 합니다. 이렇다 보니 서로가 교회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같더라도 늘 그 공동체 안에는 일치와 화합보다는 긴장이 있습니다. 여기 부터 신앙생활은 문제가 시작되어 교회에 대한 오해를 고칠 기회조차 만나지 못한 채 어쩌면 평생을 그렇게 ‘교회 생활’하며 인생을 보내게 될지도 모릅니다.
성경에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 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교회 사랑’ 은 곧 ‘그리스도를 사랑’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 없는 교회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엄밀히 말해 그리스도를 주로 영접한 ‘믿음이 없이는’ 그 누구도 교회의 일원(지체)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를 영접한다는 것은 그리스도가 나의 죄를 속량해 주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은혜를 안다는 것이며 그 은혜가 절대적으로 내게 필요하다고 여겨 그 예수를 의지한다는 뜻이기 합니다. 그래서 이 ‘믿음’ 으로 ‘교인’ 도 되고 ‘교회’ 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철저히 그리스도에 기초해야 하며, 그의 행하신 일들을 믿음으로 받고, 그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모인 무리들이어야 합니다.


이제 “교회를 사랑하십니까?” 라고 물으면 “네, 저는 교회 곧 그리스도를 사랑합니다!” 라고 대답해야 합니다. 교회를 생각하면서 싫증난 목사, 맘에 안드는 장로, 기타 꼴불견인 사람들로 판단하면 교회의 참뜻을 대단히 오해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사랑할 뿐 아니라 또 교회를 이루는 성도(이웃)도 사랑해야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늘 도전을 만나게 됩니다. “저 사람 만큼은 안돼!” 라는 한계에서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그리스도를 사랑한다면 사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사랑하기로 의지적인 결단을 해야 합니다. 사랑할 수 없는 저희 같은 사람을 사랑하셨던 분이 예수님이셨고 그것이 나타난 것이 ‘십자가의 사랑’ 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 사랑은 ‘희생’을 전제합니다. 희생이 없는 사랑은 없습니다. 교회를 사랑하시는데 힘이드시나요? 맞습니다. 사랑은 희생이 따르기 때문에 힘든 것입니다. 교회를 사랑하기 때문에 힘들다고 하시는 분들은 “참 잘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교회를 사랑하신다면 주님 부르시는 그 날 까지 아파하시고 괴로워하시고 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견디고 안내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교회 사랑’ 입니다. 피하거나 도망하거나 돌아서거나 하지 마십시오. 사랑은 회피가 아닙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 물으십니다. “…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요 21:15)

< 노득희 목사 - 벧엘 성결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