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범행차량.

일상 기기서 범죄자들 손쉬운 선택‥ 잇달아 참사

23일 토론토의 승합차 인도 돌진 참사와 비슷한 범죄와 테러는 사전 감지가 어려워 공포의 대상이다. 미국 뉴욕과 프랑스 니스에서,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같은 수법의 사건이 있었다.
차량을 이용한 잔혹범죄는 최근 수년간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무장세력의 지시를 받거나 그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외로운 늑대’들이 자주 동원하는 수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VOX) 등에 따르면 안보 전문가들은 차량돌진으로 수많은 사상자를 내는 이 같은 범죄를 사전에 차단할 수 없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경찰 등 당국이 어떤 차량 운전자가 차를 몰고 인파가 몰리는 인도로 뛰어들 것인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노려 IS와 같은 테러조직들이 조직원들에게 차량을 동원한 테러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과거에 소개한 IS의 문건 가운데는 “차량은 칼처럼 손에 넣기가 극도로 쉽지만, 칼과 달리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는다”고 차량돌진 범죄의 위력을 설명한 매뉴얼까지 있었다. 테러리스트이든 정신질환을 앓는 이든 차량을 이용해 얼마든지, 어디에서나 대형 흉악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9·11 테러의 경우 알카에다 조직원 십여 명과 50만 달러(5억4천만원 상당)가 투입됐다. 거의 10년 동안의 치밀한 준비 끝에 감행됐다.이런 종류의 테러에는 이메일과 전화통화 기록, 신용카드 사용 내역, 여행 관련 증빙서류 등이 남는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이 테러 계획을 사전에 감지하고 무위로 돌아가도록 할 수도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차량 이용 테러는 그리 복잡하거나 정교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수년간 니스, 베를린, 런던, 바르셀로나 등지에서 극단주의자나 정신이상자들의 차량테러가 모방범죄처럼 뒤따른 이유가 있는 셈이다. IS는 시리아 본부의 도움 없이도 오로지 IS의 정신에 의지해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조직원들을 찾는다. 정신적으로 불안한 이들이나 사회에 불만이 있는 이들, 극단주의에 심취한 이들이 쉽게 ‘외로운 늑대’로 포섭될 수 있다. IS나 알카에다는 차량을 무기화하는 데 도움을 줄 지지자들을 모집한다는 선전을 하기도 한다.
수차례 테러에 시달린 유럽은 인파가 몰려든 행사장 검문을 강화하고 광장이나 인도에 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장애물을 대거 설치하는 방식으로 참사 가능성을 줄여가고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