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앙 생활하면서 살아 왔던 지난 수십년 동안의 한국 교회를 되돌아 볼 때, 가장 먼저 경험한 것은 교회마다 유행처럼 행했던 말씀 부흥회와 신유 집회이다. 그 후 한 때는 많은 진보 그리스도인들이 역사의식을 가지고 정치 참여에 열을 올렸다. 심지어 교회와 신학교 안에도 정치 참여 구호와 현수막이 휘날렸다. 그리고 또 한 때는 제자훈련, 교회성장 세미나, 전도 세미나 등의 훈련 프로그램의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후에는 시조를 쫓아 열린 예배가 유행하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금 한국 교회는 맘몬주의, 양적 팽창주의, 성공주의, 세속주의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롤모델이 되는 교회, 목사, 평신도 지도자들을 찾아 보기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지금 교회와 성도는 십자가 진리의 길을 따라가기 보다는 세속의 물결 속에 휩쓸려 세상의 부귀와 자랑과 영광을 쫓아 가고 있다.


이런 영적 어둠의 시대에 한국 교회와 이민교회에 영적 각성과 참된 부흥을 향한 목마름이 필요하다. 지금 교회는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의 물결을 따라 성장주의, 팽창주의, 성공주의, 패권주의를 추구하고 있다. 목사들은 진리의 말씀을 담대하게 전하는 선지자들이 아니라 사람들의 기분을 맞추며 예배 의식을 진행하는 배부르고 타락한 제사장들이 되어 버렸다. 성도들은 헌신하고 희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즐거움과 필요를 채워주는 행사와 프로그램을 쫓아 교회를 다닌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대형교회로 몰려 든다. 결국 작은 교회는 점점 작아지거나 문을 닫고 대형 교회는 형식적인 신자들의 숫자만 늘어 간다. 이렇게 교회와 성도들은 복음의 능력과 생명력을 상실한 채 편안함과 즐거움과 풍요로움에 취해 주님의 복음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필요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어둠의 시대에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만 하는가? 이 시대의 어둠을 찬란하게 밝히는 불꽃 같은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시대의 어둠을 밝히는 영적 각성과 참된 부흥에 대한 거룩한 부담과 갈망이 있어야 한다. 영적 목마름이 있어야 한다.


작금의 기독교의 참담한 현실 앞에서 목사로서 거룩한 슬픔을 느낀다. 또한 때로는 목사인 나 자신의 영적 무능함과 초라함에 더욱 슬퍼지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거룩한 슬픔과 자아 각성을 통해 나에게 새로운 영적 각성과 영적 부흥에 대한 거룩한 부담과 갈증을 주신다. 이것은 참된 교회됨의 회복에 대한 목마름이다. 복음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참된 신자됨에 대한 목마름이다. 초대 교회의 부흥을 가능하게 하였고, 종교 개혁을 가능하게 하였고, 청교도들의 순교의 신앙을 가능하게 하였던 참된 복음의 부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갈증이다. 복음의 능력과 성령의 권능과 주님의 사랑이 지배하고 다스리는 교회와 기독교 공동체의 회복에 대한 사무치는 갈망이다. 자신의 부귀와 영광과 자랑을 추구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명과 십자가 고난의 삶을 추구하는 삶을 사는 참된 부흥과 각성에 대한 열정이다. 이 어둠의 시대에 이러한 영적 목마름이 이 땅에 불같이 일어나기를 소망해 본다.

< 박원철 목사 - 늘사랑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