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막으려면 머리에도 영양을

● 건강 Life 2011. 9. 16. 20:32 Posted by SisaHan

탈모의 계절… 건강한 모발관리 어떻게?


낙엽이 지듯, 가을이 되면 탈모가 늘어난다. 머리카락이 자구 빠지는 걸 보며 세월의 무상과 함께 머리가 쇠고 대머리가 되지는 않을지,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가을을 맞으며, 모발과 건강의 상관관계, 한방 머리관리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탈모, 신장 건강과 밀접…스트레스·유전성 도
마치 척박한 땅 풀처럼 조건 나쁘면 ‘시들’
거름주듯 영양 충분히, 혈액순환도 잘 되게

모발은 피부가 각질화된 것으로 햇볕, 먼지, 땀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마찰력을 감소시키며 체온을 유지하는 구실을 한다. 털의 수는 150만개 정도인데 그중 머리카락이 10만개쯤 된다. 털이 자랄 수 있는 모낭의 숫자는 남녀가 같지만, 남자가 털이 많아 보이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털이 더 굵기 때문이다. 물론 여자에게도 남성호르몬이 소량은 존재한다.

■ 신장과 머리털 관련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피부에서 효소에 의해 디에이치티(DHT) 호르몬으로 바뀌는데 이것은 몸의 부위마다 다른 작용을 한다. 즉 머리카락을 가늘게 하고 빠지게 하지만, 겨드랑이나 음부에서는 발모를 촉진하거나 털을 굵게 한다. 대머리라고 해서 혈중 남성호르몬이 더 많거나 정력이 센 것은 아니다. 효소의 활성도가 다르고 머리털의 모낭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뿐이다.
한의학에서는 특히 머리카락을 신장기능계가 주관하며, 신장의 상태가 머리털에 나타난다고 본다. 그러므로 정력이 좋으면 대머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검고 윤기 있는 머리카락을 가지게 된다. 또 머리카락은 혈의 나머지라는 말도 있다. 몸속에서 순환하던 혈액과 영양성분의 나머지가 모발로 변한다고 보는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도 머리카락이 거칠어지고 가늘어지거나 잘 빠지면 영양 부족 등을 의심한다.

■ 털 부위 따라 경락영향= 얼굴 부위의 털은 부위별로 영향을 받는 경락이 다르다. 눈썹이 풍성하고 윤기나는 것은 태양경에 혈이 많은 것이며 구레나룻으로는 소양경을, 턱수염과 콧수염으로는 양명경의 성쇠를 진단할 수 있다.
여자에게 수염이 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임신, 출산, 생식 등을 관장하는 충맥과 임맥의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충맥과 임맥은 하복부에서 시작하여 위로 입술과 입안에 얽히는데, 여기에 혈이 성하면 털이 난다. 여자들은 월경으로 자주 피를 잃기 때문에 입 주변까지 혈을 공급하지 못하지만, 남자들은 아래쪽에서부터 얼굴까지 올라오면서 가슴의 털, 턱수염, 콧수염이 생기는 것이다. 옛날부터 내시나 고자들을 묘사할 때 높고 가는 목소리와 수염이 없는 매끈한 피부를 특징으로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 모발 관리따라 탈모 차이= 윤기 있고 풍성한 모발, 하루만 깎지 않아도 덥수룩하게 지저분해지는 턱수염은 건강과 정력의 상징이다.  머리카락은 ‘성장기 1500일-퇴행기 30일-휴지기 100일’의 주기를 거친 후 빠진다. 머리카락 10만개 중 10%는 빠질 순서를 기다리는 휴지기 상태이므로 하루에 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정상이다. 어떤 이유로든 성장기가 단축되고 휴지기 모낭이 많아지면 탈모가 진행된다. 대머리라고 하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반면에 여성 탈모나 원형탈모증은 노화, 영양이나 면역체계의 이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일 때가 많다. 또 탈모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해도 모발 관리에 따라 탈모 정도는 차이가 많이 생긴다.
머리카락은 자연계에서 본다면 풀과 같은 것이다. 모발도 일년 중 봄여름에 번성하고 가을, 겨울에는 낙엽이 지듯 많이 탈락한다. 인생의 가을, 겨울에 해당하는 장년, 노년에 이르면 탈모가 진행되는 것도 당연하다. 그런데 이런 자연법칙에 어긋나게 아직 봄여름 나이임에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면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 머리카락, 풀과 같다= 풀이 잘 자라는 조건, 즉 적당한 온도, 습도, 영양, 바람 등이 곧 머리카락이 잘 자라는 조건이다. 풀이 잘 나지 않거나 잘 빠지는 상황을 하나씩 생각해 보자. 먼저 땅이 원래 척박하여 영양이 부족할 경우다.
정신지체나 발달지연 소견을 보이는 어린이들은 머리카락색이 검지 않고 갈색이거나 가늘고 잘 자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숱은 많더라도 거칠고 윤기 없는 아이도 흔하다. 태중에서의 문제로 신정(인체의 생성과 생식의 근본 바탕이 되는 물질)이 부족하게 태어났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지나친 성생활이나 과로, 수면 부족 등으로 신정이 고갈되면 탈모가 생긴다. 원래 척박한 땅은 아니었지만, 지나치게 땅의 양분을 착취한 벌이라고나 할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것 외에도 머리가 일찍 하얗게 되고, 허리나 무릎이 잘 아프며, 눈•귀가 일찍 어두워지는 것 같다면 신정 부족을 의심할 수 있다.
모발은 혈의 나머지라고 했기 때문에, 수술, 출산 등으로 혈액 손실이 많거나 큰 병을 앓거나 다이어트를 지나치게 해서 ‘혈허’상태가 되면 심한 탈모가 올 수 있다. 한편 혈을 생성하고 움직이는 기가 허해서 생긴 탈모는 추운 겨울에 풀이 자라지 못하는 경우로 설명할 수 있다. 이때의 치료는 굳은 땅을 일구어 흙에 숨이 통하게 하고 거름을 듬뿍 주는 것처럼,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해서 혈액순환이 잘되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