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한민국선수단 자카르타서 해단식
금메달은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최저
기초종목 부진…단일팀 구성 등 성과

대한민국 선수단이 2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단 해단식 및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단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이제 금메달에 아둥바둥하던 시절은 지났다. 한국선수단이 따낸 177개의 메달 하나하나가 소중하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더 큰 격려와 박수가 필요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로 종합 3위에 오른 한국 선수단이 2일 오전(현지시각)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팀 코리아 하우스’에서 해단식을 열어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미 대회를 마친 종목 선수들이 차례로 귀국한 가운데 가장 늦게 일정을 마친 복싱과 남자하키, 유도, 스쿼시, 탁구 선수 등 80여명이 해단식에 참석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6일간의 여정을 무사히 마친 선수단에 축하와 격려의 인사를 보낸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은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이어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과 남북 단일팀의 첫 메달을 통해 한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하나 된 한국 체육의 힘을 만방에 과시했다”며 “일치된 남북 평화와 화합이라는 스포츠 가치를 확인해 올해 아시안게임은 세계 평화를 더욱 견고하게한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우리의 강세 종목이 세계적으로 평준화다”며 “꾸준한 투자와 지원으로 메달 획득 종목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성조 대한민국 선수단장은 “‘에너지 오브 아시아’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우리 선수단이 ‘에너지 오브 코리아’를 맘껏 보여줬다”며 “신명 나고 당당하게 아시아의 축제에 임해 코리아의 에너지를 확인케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합 2위 수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나 우리 선수들이 열정과 투혼을 발휘해 국민께 희망과 용기를 전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 선수단은 애초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6회 연속 종합 2위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전 종목에 전폭적으로 투자한 일본이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를 따내며 한국과 큰 격차로 2위에 올랐다. 특히 일본은 수영 경영에서 금메달 19개를 따냈다. 중국은 금메달 132, 은메달 92개, 동메달 65개로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10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종합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줬고, 1982년 뉴델리 대회 이후 36년 만에 금메달 50개 미만에 그쳐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스포츠 경쟁력 제고라는 큰 숙제를 안았다.

그러나 국제종합대회 사상 두번째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합작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코리아의 메달은 남도 북도 아닌 제3국의 메달로 집계된다.

<김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