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비대증 증상과 예방

나이들면서 많아지는 노인성 질환       
규칙적 운동…마늘·콩요리 권장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3배가량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이 업무에 방해를 받는다고 응답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방광 아래쪽에 있으면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이 과다하게 커지면서 소변 보기가 힘들거나 소변을 본 뒤 잔뇨감을 느끼는 증상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관련 전문의들은 여러 연구 결과에서 5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소변 보기에 이상이 생기면 이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권고했다.

■ 우울증 3배 더 많고, 성생활에도 지장
대한비뇨기과학회에서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대도시에 사는 40대 이상 남성 1842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질환의 유무 및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이들의 11.5%가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이 없는 이들(2.9%)에 견줘 2.8배나 높다.
특히 40대에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16.8%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른 나이에 전립선질환을 앓게 돼, 더 우울해지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울러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성생활의 빈도나 만족도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이 있으면 성생활 빈도 및 만족도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이 각각 17.2%, 10.6%로 나타났다.
이밖에 업무능력이나 능률이 떨어졌다고 응답한 비율도 39.2%나 됐으며, 잦은 화장실 출입 때문에 업무에 방해를 받는다는 응답도 13.1%였다. 특히 40대에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업무에 지장이 초래된다는 응답이 45.4%로 훨씬 높았다.

■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등의 증상이 가장 많아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크게 높아지는 일종의 노인질환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60대 이상에서는 75.5%가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50대는 68.5%, 40대는 64.3%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증상은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이 60.4%로 가장 많았고,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나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는 야간뇨 등도 40.2%였다. 소변을 본 뒤에도 방광에 소변이 남은 것 같은 잔뇨감도 38%로 나타났다.
비뇨기과학회는 “전립선은 20대 전후에 정상 크기인 20그램 정도로 성장한 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속 커진다”며 “주로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에 문제가 나타나는 만큼 50대부터는 전립선질환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할 경우 일부에서 요로폐쇄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부를 수 있는 만큼 소변을 보는 데 이상이 생기면 전립선에 대한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첫 치료로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호르몬치료나 전립선 주변 요도의 압력을 줄이는 약물치료를 하고, 이것으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요도를 통해서 수술을 하는 방법이 있다.

■ 규칙적 운동과 건전한 성생활이 예방법
전립선비대증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젊은 나이부터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또 지방질이 많이 함유된 육류 섭취 역시 제한해야 한다. 아울러 건전한 성생활로 성병 감염 기회를 줄여야 한다. 평상시 너무 오래 앉아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
식사와 관련해서는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이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된장이나 두부 등 콩으로 만든 음식도 권장된다. 비만, 특히 복부비만일 때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소변을 너무 오래 참는 것도 좋지 않으며, 저녁 식사 뒤에는 가능하면 물을 적게 마시는 것도 권고된다. 이미 전립선비대증이 있다면 피로나 감기약 복용, 음주가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