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일부 현장 떠났지만 일부는 위치 고수…대치 상황 지속

법원 해산명령…주정부, 시위자 최대 1년 징역과 10만불 벌금 경고

 

캐나다-미국 국경 앰버서더 다리에서 시위대 해산을 촉구하는 캐나다 경찰= 국경 앰버서더 다리를 봉쇄한 시위대앞에 경찰이 도열했다. (윈저[캐나다] AFP=연합뉴스)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는 통로인 온타리오주(州) 윈저의 앰버서더 다리를 점거한 시위대 해산 작업이 중단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앰버서더 다리에서 캐나다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날 새벽 다리에 진입한 뒤 시위대 해산을 명령했다.

 

일부 시위대는 별다른 저항없이 다리에서 떠났지만, 시위 참가자 50여명은 자리를 지켰다.

 

이후 오후가 되자 현장의 시위대는 500여명으로 늘어났다. 어린이를 동반한 부모도 시위에 참가했다.

 

WSJ은 경찰이 앰버서더 다리 입구 6차선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오후까지 양방향의 차량 운행은 재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은 해산을 거부하는 시위 참가자는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이날 오후까지 체포에 착수하진 않았다.

 

이날 오전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이 현장에 접근하자 트럭의 경적을 울리거나, '자유'와 같은 구호를 외치기도 했지만 우려했던 물리적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정부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일주일 가까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길목인 앰버서더 다리를 봉쇄했다.

 

물류 이동 중단으로 미국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도 타격을 받게 되자 미국 정부가 캐나다 정부에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등 국내 문제가 외교·통상 사안으로 번지는 양상이 됐다.

 

이에 따라 트뤼도 총리도 기자회견을 통해 트럭 시위대에 해산을 촉구하는 등 캐나다 정부도 사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캐나다 법원은 시위대에 다리 봉쇄를 풀고 해산할 것을 명령했고, 온타리오 주정부는 명령을 거부하는 시위자에게 최대 1년의 징역과 함께 10만 캐나다달러(약 9천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앰버서더 다리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캐나다 경찰= 캐나다 경찰이 국경 앰버서더 다리를 봉쇄한 시위대 해산시키기 위해 출동했다. (윈저[캐나다] AFP=연합뉴스)

 IMF 올해 ‘특별인출권’ 바스켓 검토 · 조정 예정..추진을

“한국 경제 위상 높고, IMF 목적, 수출규모 조건에 부합”

 

5만원권 지폐.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을 구성하는 통화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 등 5개다. 국가 간 무역·자본 거래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돼 넓은 의미의 기축통화로 일컬어진다. 위안화가 여기에 포함된 것은 2015년 11월이었다. 국제통화기금 집행이사회는 대개 5년마다 특별인출권 바스켓 통화 구성 및 통화별 편입 비중을 검토해 조정한다. 애초 2021년 예정이던 집행이사회가 코로나19 사태로 2022년 중반으로 미뤄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3일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 관련 분석자료를 통해 ‘원화가 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5가지 근거’를 들어 올해 국제통화기금 집행이사회 때 정부가 나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전경련은 한국이 글로벌 경제대국이며 무역 선진국이라는 위상을 첫번째 근거로 들었다.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1조6천억달러, 교역액 9803억달러로 각각 세계 10위와 9위에 이르고, 국가신용등급(올해 1월 S&P)은 ‘AA’로 유럽연합(EU)·영국과 같고 일본·중국(A+)보다 높다.

 

세계 처음으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2009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 가입)으로 도약한 한국의 발전은 국제통화기금의 설립 목적과도 부합한다고 전경련은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 빈곤 감소, 국제무역 활성화를 설립 목적으로 삼고 있다. 셋째는 국제통화기금이 제시한 특별인출권 편입 요건 중 수출 조건(세계 5위)을 충족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수출액은 최근 5년간(2016~2020년) 평균 5438억달러로, 통화발행 주체별 기준으로 유로존,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5위였다.

 

전경련은 여기에 더해 원화의 국제거래 비중(한국 수출입 원화결제)이 1992년 0.1%에서 2020년 4.9%로 늘었고, 한국 정부가 원화의 국제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전경련은 원화가 특별인출권 바스켓에 편입될 경우 장·단기 경제 효과는 112조8천억원으로 실질 국내총생산(2021년)의 5.3%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뇨리지 효과 87조8천억원, 환율불안정성 38.5% 감소에 따른 수출 증대 15조6천억원, 국공채금리 0.63%포인트 하락으로 경감되는 이자 부담 9조4천억원 등이다. 여기서 ‘시뇨리지 효과’는 국가가 화폐발행으로 얻는 이득으로 화폐의 액면가치와 제조비용의 차액을 말한다. 기축통화가 될 경우 해외에서 이뤄지는 유통을 위해 추가 발행하는 데 따른 이익을 뜻한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제통화기금이 제시한 특별인출권 통화바스켓 편입 조건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을 고려했을 때 원화의 자격은 충분하다”며 “정부가 원화의 특별인출권 포함 (추진)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지난 2015년 위안화가 바스켓에 포함될 당시 다음번 편입 통화 1순위로 원화를 꼽은 바 있다. 2순위 싱가포르 달러, 3순위는 캐나다 달러였다.

 

현재 특별인출권 바스켓의 통화별 편입 비중은 달러 41.73%, 유로 30.93%, 위안 10.92%, 엔 8.33%, 파운드 8.09%이다. 특별인출권은 기축통화에 대한 교환권이며, 국제통화기금 회원국들의 대외준비 자산으로 활용된다. 새로운 바스켓 구성은 올해 중반 재검토돼 8월1일 발효될 예정이다. 김영배 기자

유튜브 생중계로 가진 특별 기자회견서 밝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여론조사 방식의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특별 기자회견에서 “정권교체 통한 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을 통해 미래로 가자는 목표를 동시에 이루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어렵다”며 “정권교체·구체제 종식과 국민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 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국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주장했다.

 

단일화를 전격 제안한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고 제 길을 굳건하게 가는 게 안철수의 이름으로 정권교체 하는거라고 판단했다”며 “제 제안에 대한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화답 기대한다”고 윤 후보에게 공을 돌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에 앞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당초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후보 등록을 한 뒤 특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피시아르(PCR) 검사를 위해 이동하며 기자회견 일정을 보류했다. 안 후보의 검사 결과가 이르면 이날 오후 나올 예정인 만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유튜브를 통해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후보 등록은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대신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솔직하게 사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있다. 그런데도 제 선거운동을 돕고 의료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며 “생각보다 증세가 좋지 않아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인데, 지금은 그저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는 말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나래 김가윤 기자

 

윤과 단일화? 이와 단일화? 대권 완주?…안철수의 선택은

 

 

양강 주자의 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0%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다.

 

윤·안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야권 입장에선 이 후보와 1대1 대결 구도를 구축하면서 안정적인 정권교체를 노려볼 수 있게 된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단일화를 타진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측이 '여론조사 단일화는 없다'면서 사실상 안 후보의 자신사퇴를 촉구하는 가운데 안 후보로서는 일방적인 중도하차를 받아들일 명분을 충분히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다.

 

'1차 데드라인'으로 꼽혔던 후보 등록일(13~14일)을 사실상 넘기면서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28일), 사전 투표일(3월 4~5일)이 주요 기점으로 거론된다.

 

민주당이 공동정부론 등을 고리로 안 후보에게 꾸준히 구애의 손길을 내미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재명 후보로서는 실질적인 단일화 자체보다는 중도층의 마음을 얻고 야권후보 단일화를 차단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 후보가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연대할지도 또 다른 관심거리다.

 

안철수 단일화 재안에 윤석열 측 "국민요구 역행 위험…결단 내려주길"

 

여론조사 방식 사실상 거부…"지지율 격차 큰 상태서 야 분열책 악용 우려"

"열린 마음으로 야권통합 허심탄회한 논의"…안철수 거취 거듭 압박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측은 1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과 관련해 "'국민 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긍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제안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뤄졌던 여론조사 경선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바 있다.

 

이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 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여론조사 경선에서 여권 지지층이 의도적으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경우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역선택'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며 "윤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서는 "쾌유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오늘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 15일 0시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운동 돌입

배우자 리스크 등 네거티브 공세도 변수…2030세대· 중도층 잡기 관건

 

'적폐 수사' '신천지 등 무속' 논란 부상 속 여야, 지지층 총 결집에 사활

 

토론회 전 포즈 취하는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부터)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차기 정권을 향한 대권 쟁탈전이 13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3월9일 실시되는 제20대 대선은 '양강'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대혼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남은 기간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 교체냐를 놓고 여야간 명운을 건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선 D-24일인 이날 일제히 후보등록을 하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5일부터 22일간의 피말리는 대혈전에 돌입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신청을 거쳐 15일 0시부터 내달 8일 자정까지 22일간 공식 선거운동이 이어진다. 공식 선거전 기간에는 자동차와 확성장치를 이용한 공개장소 연설·대담, 거리 현수막 게시 등이 가능해진다. 여야는 선거운동이 개시되자마자 총력 유세전에 들어간다.

 

투표일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지만, 선거 전문가들조차 "이렇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는 처음 본다"고 분석할 정도로 안갯속 판세다.

 

안 후보가 이날 후보등록 절차를 예정대로 밟으면서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을 넘길 공산이 커진 가운데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후보의 4자 구도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양강 구도로 좁혀지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윤 후보가 35∼40% 선에서 박빙 경합하는 가운데 안 후보는 10% 안팎, 심 후보는 4~5%의 지지율에 머물러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오차범위 밖 격차를 보이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지만, 안정적인 우위를 유지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후보 단일화가 막판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약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안 후보에게 분산돼 있던 중도층 여론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현재의 팽팽한 균형이 무너질 계기가 될 수 있다.

 

다만 윤 후보 측이 여론조사 방식보다는 후보간 담판에 따른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사실상 안 후보의 자진사퇴를 압박하는 가운데 안 후보 측은 일단 완주 입장을 밝히고 있다.

 

당장 안 후보는 후보등록 첫날인 이날 직접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 등록을 하고 완주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날 야권 단일화를 제안, 그 속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 측도 통합정부·국민내각론 등을 내세워 단일화 등 안 후보와의 공조 여지를 열어두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도 이날 후보등록을 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김 후보와의 연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한 이후로도 '밀당'을 거쳐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단일화는 '플러스 알파(+α)'가 될 수도 있지만 '마이너스 베타(-β)'가 될 수도 있다"며 "단순히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목적을 떠나 단일화가 왜 필요한지 국민을 납득시킬 명분이 있느냐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강 후보가 나란히 본인과 배우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후보는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부인 김혜경 씨를 둘러싸고 '과잉 의전'을 비롯한 각종 논란이 거듭 제기돼 부부가 모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윤 후보 역시 여권에서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비리'라고 이름 붙인 각종 의혹 공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인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사법 리스크는 물론이고 '7시간 통화' 등을 두고 여권의 집중 타깃이 되면서 아직 등판하지 못한 상황이다.

특히 윤 후보와 김건희 씨의 무속심취 논란도 최근 신천지 유착의혹과 함께 유권자들의 투표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번 대선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의 주역으로 떠오른 진영별 유튜브 채널 등이 공식 선거운동 이후 상대 진영 후보와 관련해 준비해온 새로운 의혹을 추가로 폭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다.

 

다만 이런 폭로전이 상대 후보에게 명중할지, 아니면 불발탄이 되거나 오히려 역풍만 불러일으키며 아군에 피해를 주는 오발탄이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이 밖에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 상황, 최소 3차례 예정된 TV토론 등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코로나 방역 상황 악화로 인해 대규모 유세와 같은 세몰이가 어려워진 각 진영은 비대면 접촉을 최대한 늘려 효과적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런 상황인 만큼 TV토론을 통한 '공중전'의 중요성도 커졌다.

 

지난 11일 밤 진행된 2차 TV토론에서는 후보들이 배우자 의혹을 포함한 서로의 아킬레스건을 집중적으로 공략, 향후 더욱 뜨거워질 공방을 예고했다.

 

최근 윤 후보의 '전(前)정권 적폐 수사' 발언에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떠오른 현직 대통령과 야당 후보 간 초유의 대치 전선도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이 후보 측은 이를 '정치 보복 선언'으로 규정하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트라우마를 자극하며 친문 등 범여권 세력의 규합에 나선 모습이다.

 

반대로 윤 후보 측은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고 역공하며 '문 대 윤' 구도를 부각, 정권교체 여론 결집의 계기로 만들 태세다.

 

이처럼 양 진영의 지지층이 총결집하는 가운데 최종 승자를 가릴 열쇠로는 관망하는 중도층의 선택이 꼽힌다. 특히 2030세대의 표심은 대선의 최대 관심사가 됐다.

 

각 후보는 각자 다른 전략으로 중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후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콘셉트로 행정가로서 보여준 역량을 강조하면서 이념보다는 실리에 민감한 2030세대와 중도층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대남(20대남성)'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 지지기반으로 삼는 동시에 55%를 넘나드는 정권 교체론을 온전히 흡수하는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거대 양당의 네거티브 선거전을 비판하며 국민 통합을 이룰 제3후보라는 점을, 심 후보 역시 노동·여성·인권 등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대안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여야 대선후보들, 첫 날 일제히 선관위에 후보등록

4인 모두 대리등록…2030 등 상징성 인물이 대리도

 

후보등록 첫날 D-24 표시된 중앙선관위 안내판=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로비 안내판에 D-24가 표시돼 있다.

 

여야 대선후보들이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등록 첫날인 13일 일제히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9시에 국제 보건 전문가이자 영입 인재인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와 '만 18세 생애 최초 투표자'인 남진희 광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후보 등록을 했다.

 

차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국경없는의사회, 휴먼라이츠워치 등에서 북한 및 기타 국제 분쟁 지역의 보건의료 위기에 대응하는 연구를 해온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차 교수 영입을 발표하며 그를 선대위 산하 팬데믹 국제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후보가 대리인으로 차 교수와 남 위원장을 선택한 것은 코로나19 극복 의지를 피력하며 '준비된 대통령'의 의미를 부각하는 한편, 2030 세대의 표심을 공략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대리인을 통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윤 후보의 대리인으로는 이철규 당 전략기획부총장과 서일준 후보 비서실장이 나왔다. 이들은 오전 10시께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를 찾아 '2(기호)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등록신청서'라고 쓰인 봉투를 제출했다.

 

당내 인사, 특히 후보의 전략을 책임지는 측근들을 대리인으로 내세운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이 오전 9시 과천청사에서 대리 등록을 했다.

 

애초 안 후보는 직접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었으나, 배우자 김미경 씨가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 사무총장이 대리 등록했다.

 

심 후보는 오전 9시30분 '불평등 해결, 기후 정의, 차별 금지'를 상징하는 라이더 배달 청년 노동자, 태안화력발전소 청년 노동자, 정신보건 청년 노동자 등 3명의 2030 청년들을 대리인으로 앞세워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밖에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는 오전 11시에 아내 정우영 씨와 함께 직접 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