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협 부활절 연합행사 2곳서 마쳐

● 교회소식 2024. 4. 15. 05:37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온타리오 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2024 연합예배

토론토 소금과 빛 염광교회에서 성금요예배,

이글스필드한인교회서 새벽 부활절 연합예배

 

온타리오 한인 교회협의회(회장 김주엽 토론토 강림교회 담임목사)는 지난 부활절 교계 연합행사로 동부지역에서 성금요 연합집회, 서부지역에서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를 드렸다.

성금요 연합집회는 고난주간인 3월29일 낮 소금과 빛 염광교회(담임 이요환 목사)에서,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는 미시사가, 옥빌, 할튼, 해밀톤 지역을 하나로 묶어 3월31일 새벽 6시30분 이글스필드한인교회(담임 장성훈 목사)에서 드렸다.

29일 드린 성금요예배는 많은 성도와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주엽 교협회장의 사회로 예언서 이사야 53장을 1절부터 10절까지 두 절씩을 나눠 봉독한 후 5명의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함께 기도하는 뜨거운 시간이 됐다.

‘험한 십자가 능력있네’찬양에 이어 첫 순서를 진행한 김주엽 목사는 ‘본디오 빌라도’(요 18: 28~40)를 ‘증인1’로 예시하며 “진리와 실리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의 모습이 주님을 다시 못박는 무책임한 결정이 되지않게 하소서”하는 묵상기도를 인도했다. ‘주 예수 나의 산 소망’찬양에 이어 주권태 목사(토론토 순복음교회 담임)는 증인2로‘베다니의 마리아’(막 14: 3~9)를 들며 “향유를 주께 부은 마리아의 헌신을 따라서 살게하소서!”라는 제하의 묵상기도를 인도했다.

막간을 이용해 성극단 브랜치스는 ‘구속’이라는 단막극을 공연해 감명을 주었다.

이어‘우리 죄 위해 죽으신 주’찬양 후 문은성 목사(기쁜소래교회 담임)는 증인3으로 ‘베드로! 그 순간!’(눅22: 54~62)을 전하고 “절대로! 라고 외치던 자기 의지의 실패를 보며, 나의 뜻과 의지도 십자가에 못박게 하소서!”라는 묵상기도를 인도했다. ‘만왕의 왕 내 주께서’찬송(151장)에 이어 김유찬 목사(소금과 빛 염광교회)는 증인4로 “바나바? 바나바!”(마 27: 15~18)라는 말씀과 “언제나 주님을 선택하고 따르는 자로 살게 하소서!”라고 묵상기도를 인도했다. 마지막 순서로 ‘갈보리 산위에’찬송(150장)을 부르고 증인5로 ‘백부장의 고백’(막 15: 39)을 전한 김영선 목사(토론토 충현교회 담임: 한인 목사회장)는 “주님을 향한 신앙고백을 드릴 수 있는 내 입술의 열매가 되게 하소서!”하는 묵상기도를 인도했다. 이날 예배는 염광교회 플루우트 연주팀 연주와 헌금을 드린 뒤 이요환 목사 축도로 마쳤다.

부활절 새벽 연합예배는 벌링턴의 이글스필드 한인교회에서 성도들과 순서를 맡은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드렸다.

유왕두 장로(이글스필드교회)의 대표 기도로 시작한 예배는 이글스필드교회 찬양대가 ‘부활축제’라는 찬양으로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쁨을 알렸다. 이어 한두용 목사(해밀턴 한인장로교회 담임)는 ‘담대하게 거침없이’라는 제목으로 설교, 예수님 부활의 의미를 전하고 굳건한 부활신앙으로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예배에 참석한 목회자와 성도들은 뜻을 모아 △전쟁종식과 세계평화 △조국의 평화 △다음 세대의 신앙을 위해 △동포사회 봉사와 선교를 위해 합심기도하며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간구했다.

이날 예배는 박현식 목사(옥빌 펠로우십교회 담임)가 헌금기도하고 박태겸 목사(캐나다 동신교회 담임목사)가 축도함으로 마쳤다. 

드론·미사일 동원해 보복 단행…헤즈볼라 등 이란 대리세력도 동참

이스라일 "강력한 대응" 언급하며 반격 시사…'키사스'식 보복 악순환 우려

이란, 확전은 피하려 했나…민간인 대신 군 시설 표적,   "드론 보내 격추 시간도 벌어줘"

 

                   13일 이란의 보복 공습에 대응하는 이스라엘 방공망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벼르고 있던 보복 공격을 감행함에 따라 중동 상황이 확전의 중대 갈림길에 놓였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전면적인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슬람혁명을 기점으로 양국이 적대관계로 돌아선 이래 처음이라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1948년 건국한 뒤 이슬람혁명 전까지는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한 이란의 첫 대규모 공격으로 볼수 있다.

여기에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면에서 이란을 대리해 '그림자 전쟁'을 벌이던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등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까지 이란의 보복에 속속 '참전'함에 따라 중동은 일촉즉발의 확전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이 6개월을 넘기며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의 숙적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보복의 악순환'으로 전면 전쟁으로 치달을 경우, 1973년 시리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4차 전쟁 이후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범죄를 처벌하겠다면서 이날 '진실의 약속'이라고 명명된 보복 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의 군인을 제거한지 12일 만이다.

이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스라엘인 기업이 운영하는 선박을 나포하면서 보복 공언 후 첫 대응에 나선 뒤 이날 이스라엘 본토 타격을 목표로 무장 무인기(드론)를 대규모로 날리고 순항미사일까지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이 100여기의 드론이 이란에서 발사됐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언론은 행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400∼500개의 드론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드론 대부분은 이란에서 발사됐지만 일부는 이라크, 시리아, 남부 레바논, 예멘에서도 발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가는 위치적으로 이란보다 이스라엘에 훨씬 가깝게 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무장 대리세력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지역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주변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면서 지역 내 전운이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래 최고조로 높아졌다.

확전의 관건은 일단 이스라엘 대응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재보복에 나설 경우 중동은 다시 한번 전화에 휩싸일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 모두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보복을 천명한 점이 우려스런 대목이다.

이스라엘 당국자는 현지 언론에 이란 공습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며 재보복을 예고했고 이란 역시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어조치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는 확전을 막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가 이번 공격에 대한 규탄 속에 확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키사스식 보복의 악순환시 후폭풍을 감안, 이란이 세밀하게 계산된 범위 내에서 공격 수위를 조절해 나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은 오랫동안 이스라엘과의 직접 충돌을 자제해왔다.

지난 몇 년간 자국 내에서 벌어진 핵시설 사보타주(파괴 공작), 핵 과학자 암살과 관련해서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배후로 지목하면서도 직접 보복에 나서지 않았다.

해외에 있는 군사·외교 시설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에도 정면 대응은 자제했다.

이스라엘의 도발에 전면적으로 맞설 경우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과의 정면 대결을 감수해야 하고 그 결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13일 소집된 이스라엘 전시내각 회의[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총리실 제공]

이번에도 이란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피습에 급하게 대응하지 않고 12일 만에 보복을 감행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 등이 대비할 시간을 준 측면이 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에 도달하기까지 몇시간이나 걸리는 무인기를 이용하고 민간시설이나 종교시설이 아닌 군·정부 시설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이란의 의중을 엿볼수 있는 대목이다.

ABC 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이스라엘의 군사, 정부시설만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AP 통신은 "이란 정부가 선택한 무인기 샤헤드-136은 이스라엘과 그 동맹국들이 폭탄을 실은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연합= 신재우 김동호 기자]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 총선결과 논평

정의롭고 위대한 한국민과 깨어있는 시민들의 주권승리”

성난 민심 철퇴를 맞은 검사독재 매국정권이 답할 차례"

 

 

캐나다 범민주원탁회의(KCDCRC: Korean Canadian Democratic Community Roundtable Conference)는 모국 4.10 총선 결과에 대해 “현 윤석열 검사정권의 실정에 대한 사필귀정의 응징”이라며 “불의하고 무능 무도한 정권의 오만한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고 단호하게 본 때를 보인, 정의롭고 위대한 한국민과 깨어있는 시민들의 주권승리”라고 평가했다.

범민주원탁회의는 10일 발표한 논평에서“야권이 탄핵이 가능한 200 의석 확보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확실한 의회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중요한 성취”라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원틱회의는 이어“이제는 성난 민심의 철퇴를 맞은 검사독재 매국정권이 답할 차례다. 윤 정권은 압도적인 불신임을 당한 셈이니 지난 2년의 과오를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촉구하고“당장 참회하고 개과천선하여 국민을 하늘처럼 받드는 참 공복으로 머리를 조아릴 자신이 없다면, 국민에 버림받은 죄과를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지난 2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지를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겠다”고 경고했다.

범민주원탁회의는 또 야권에 대해서도 “열화같은 민초의 힘으로 의회권력을 위임받은 야당 또한 결코 자만하지 말고 심기일전의 각오로 맡겨진 사명에 충성하는지를 주시할 것”이라며 “심판의 민의와 열망을 무겁게 새겨 집권세력의 수많은 일탈과 범죄적 행태를 처결함은 물론, 무너진 국정 회복과 쇄신, 상처입은 민심을 보듬고 치유하는 데 전심 전력하는 것이, 바로 시대적 소명이며 국내외 동포들의 여망임을 명심 또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범민주원탁회의는 과거 반독재·민주화 지지 활동을 했던 캐나다의 한인 민주세력 인사들을 중심으로 기존의 시민운동 및 진보단체, 종교인, 언론인, 활동가 등이 개인 혹은 그룹으로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로 2016년 11월12일 출범했다.< canadaminju@gmail.com >

'정권 심판' 분출했지만 '매직 넘버' 200석은 미달
수도권과 부‧울‧경 등 주요 격전지 패배에 아쉬움

민주주의 회복 위한 싸움 앞으로도 지난할 듯
민주 175…21대 총선 때보다 줄었지만 조국당 12

유례없는 관권선거와 극심한 편파 보도 속 쾌거
연대 가능 진보 1, 개혁 3, 새미래 1 합하면 192

국힘은 108…사실상 1석도 안 늘었지만 최악 면해
윤 대통령, '데드덕' 아니라도 조기 레임덕 가능성
'한동훈 참패' '용산 책임론' 두고 여권 갈등 불가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천 계양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부인 김혜경씨가 11일 인천 계양구에 마련한 본인의 선거사무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4.4.11 [공동취재] 연합뉴스

윤석열 정권 2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총 300석 가운데 192석을 획득했다. 그간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등 전분야에 걸쳐 거대한 퇴행을 초래한 검찰독재정권의 무능하고 무도한 행태에 대해 다수 국민이 '정권 심판'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 무력화와 탄핵소추안 의결을 위한 '매직 넘버'로 꼽혀온 200석을 확보하는 데까지는 못 미쳐 촛불 시민들에게 상당한 아쉬움도 남기고 있다. '미완의 정권 심판' 상태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향후 국정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희박해 야권과 시민들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싸움은 앞으로도 지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실시된 22대 총선의 개표 작업은 11일 오전 10시 32분 기준 개표율 100%를 기록했다. 개표 결과에 따르면 전국 254곳의 지역구에서 민주당은 161곳, 국민의힘은 90곳에서 승리했다. 군소정당 가운데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진보당은 각각 1곳에서 승리했다.

또한 46석이 걸린 비례대표 의석은 민주당 주도의 범진보 통합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14석,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18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2석으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이해찬·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홍익표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민주당 개표 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손을 잡고 있다. 2024.4.10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에 전체 300석 가운데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때 민주당이 지역구 163석에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17석을 합쳐 180석, 열린민주당 3석까지 더하면 183석을 차지했던 것보다는 감소한 결과다.

그러나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의석을 더하면 188석이 되기 때문에 연대 관계인 범진보 정당의 총 의석 수는 더 늘었다고 볼 수 있다. 반(反)윤석열 정권이라는 기치 아래 각종 특검법 통과 등 사안에 따라 협력 가능한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김종민 의원) 의석까지 합치면 야권 의석은 192석이 된다.

반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을 확보했다. 21대 총선 때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지역구 84석에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9석을 포함해 총 103석을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5석이 증가했다. 21대 총선 당시 무소속 당선자 5명(홍준표‧김태호‧윤상현‧권성동‧이용호)이 모두 국민의힘에 흡수된 걸 감안하면 이번에 단 1석도 늘지 않은 셈이다. 사실상 의석 수 증가는 없지만 국민의힘은 그래도 개헌 저지선(100석)을 지켰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은 면하게 됐다.

민주당은 지역구 의석을 21때 총선 때보다 2석 적게 얻었고(163→161), 국민의힘은 6석을 더 얻었지만(84→90) 이번에도 민주당이 대승을 거둔 결과임은 틀림없다.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의 유례없는 관권선거 행태와 대다수 언론의 극심한 편파 보도 속에 일궈낸 성과라 더욱 그렇다.

 

4·10 총선 지역구 표심

그러나 수도권과 부‧울‧경의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에게 패배한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그로 인해 윤석열 정권에 결정적 타격을 안겨줄 수 있는 200석 확보에 실패했다.

서울의 이른바 '한강 벨트' 가운데 대통령실이 위치한 상징적 지역구인 용산에서는 민주당 강태웅 후보가 국민의힘 권영세 후보에게,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였던 동작을에서는 민주당 류삼영 후보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에게, 그리고 마포갑에서는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지은 후보가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조정훈 후보에게 각각 고배를 마셨다.

부산 경남의 '낙동강 벨트' 10개 선거구에서는 민주당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전직 도지사간의 빅매치가 벌어진 경남 양산을에서 김두관 후보가 김태호 후보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갑에서 이재영 후보가 "문재인 죽여"라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킨 윤영석 후보에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로 승리 가능성이 높았던 부산 사상에서 배재정 후보가 김대식 후보에게, 사하을에서 민주당 영입 인재로 큰 기대를 모았던 이재성 후보가 5선 중진 조경태 후보에게 패해 민주당에 깊은 아쉬움을 남겼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후보들이 10일 국회에서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4.10.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함께 재적 의원 5분의 3인 180석을 훌쩍 넘김으로써 국민의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법률안을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통과시키는 등 막강한 입법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의힘이 법안 상정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시도해도 24시간 내에 강제 종료시킬 수 있다.

5월 30일 개원하는 22대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토대로 국회의장은 물론 주요 상임위원장직을 차지하며 법안·예산 처리를 주도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특히 법사위원장을 도로 가져오는 게 관건이다. 국무총리·헌법재판관·대법관 임명동의안 처리 등도 민주당이 열쇠를 쥐게 된다. 윤 대통령이 이미 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 노란봉투법, 방송3법, 간호법, 양곡관리법 등을 여당을 '패싱'하고 재추진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종섭 특검법'과 '한동훈 특검법' 등 여권 핵심을 겨냥한 특검법들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야권 의석이 200석에는 미치지 못함으로써 윤 대통령의 상습적인 거부권 행사를 뚫어내지는 못하게 됐다. 재적 의원 3분의 2에 해당하는 200석에 도달했다면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야당이 재의결해버리면 그만인데 그게 불가능해진 탓에 '국회 본회의 법안 통과→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국회 재의결 실패→법안 폐기'의 악순환이 22대 국회에서도 되풀이될 전망이다. 200석을 확보했다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윤 대통령의 직무 자체를 정지시키고 실제 탄핵까지 연결할 수도 있는데 그 같은 시도 역시 어렵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수서역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3.29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강고한 여소야대 구도 속에서 국정 동력을 더욱 상실해 '데드덕'까지는 아니라도 조기 레임덕을 맞게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최측근이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간판'으로 내세워 이번 총선을 치렀는데도 참패로 결론난 만큼 여당 내부에서도 친윤 목소리가 힘을 잃고 심지어 '반윤' '탈윤'의 원심력이 강해질 수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대선, 지방선거에 이은 전국 단위 선거 3연승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총선에서 내리 3연패를 해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민심 이반을 여실히 확인한 만큼 당정 관계의 재정립을 두고 내부 논란의 확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책임론'과 함께 국정 기조의 대전환을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그간 지속한 언행으로 볼 때 이를 받아들일 리는 만무해 보인다. 21대 국회와 비교할 때 여소야대 의회 지형에 큰 변화가 없다고 판단해 그간 해오던 관성대로 '마이 웨이'를 고집하며 당무 개입, 야당 무시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두고 여당 내 비판 목소리가 불거지고 당과 대통령실 간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