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롬니 투표분쟁도 대비

● WORLD 2012. 11. 4. 13:04 Posted by SisaHan
미 대선 D-6 박빙‥ 2000년 플로리다 사례 재현우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측이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투표 분쟁’에 대비해 대규모 법무팀을 가동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28일 보도했다.
두 선거운동본부의 변호사들은 2000년 대통령 선거 당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맞붙었을 때 플로리다주에서 재개표까지 갔던 사례를 연구하고 있다.
오바마 법무팀은 백악관 수석 법률 고문을 지낸 로버트 바우어가 이끌고 있다. 바우어는 지난해 6월 케이시 러믈러 법률 담당 부보좌관에게 백악관 고문 자리를 내주고 오바마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오바마의 재선 캠프에서 총괄적인 법률 자문을 해왔다.
오바마가 상원의원 시절일 때부터 측근으로 활동해온 바우어는 2008년 캠프에서도 법률 자문을 한 백악관 내 이너서클 멤버다.
 
롬니의 법률팀 수장은 2000년과 2004년 대통령 선거 때 부시 캠프의 수석 법률 고문이었던 벤저민 긴스버그다. 오랫동안 공화당의 선거법 전문가로 활동해온 긴스버그는 2000년 재개표와 관련한 분쟁 기간에 부시 후보의 변호사를 맡았던 베테랑이다.
선거를 8일 앞둔 시점에서 오바마와 롬니의 전국 및 경합주(스윙 스테이트) 지지율이 동률이거나 또는 박빙의 접전 양상을 띠는 상황에서 이들 율사는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해 언제라도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선거 당일에는 투·개표 상황을 자세히 감시하고 법적 분쟁이 생기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 신속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대법원 소송까지 벌어졌던 2000년의 혼란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전국 지지율에서 롬니에게 뒤지는 반면 경합주에서는 약간의 우세를 이어가면서 2000년과 정반대의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당시 고어는 전국 득표수에서 부시보다 약 50만표 앞섰지만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에서 재검표 공방이 벌어진 끝에 선거인단의 절반에서 1명을 더해 271명을 확보한 부시의 당선이 확정됐었다.
부시의 정치 전략가로 일했던 마크 매키넌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그런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이 50% 혹은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윌리엄 글래스턴 연구원도 “선거가 내일 실시된다면 그런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동의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사상 전국 득표수에서 뒤지고 선거인단 확보에서 이기는 경우는 지금까지 4차례 있었지만 현직 대통령의 재선 도전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재선에 성공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은 모두 초선보다 재선 때 더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