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총리 비서실장 사임 파장

● CANADA 2013. 5. 24. 17:04 Posted by SisaHan
상원 주택수당 대납 스캔들‥ 하퍼 연루여부 쟁점

연방상원의 주택수당 부정 수급 스캔들이 스티븐 하퍼 총리의 비서실장 사임으로 이어지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하퍼 총리는 20일 나이젤 라이트 비서실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하고 비서실의 레이 노박을 후임으로 임명했다.
라이트 실장은 보수당 마이크 더피 상원의원의 주택수당 부정 수급분 9만 달러를 대납해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치적 파장이 일자 이를 시인하고 사퇴했다.
 
상원은 최근 지방 출신 의원들의 오타와 주거비 지원을 위해 지급되는 주택수당 수급 실태를 조사해 3명의 의원이 실제로는 오타와에 거주하면서 거짓으로 수만 달러씩의 수당을 받아온 것으로 밝혀냈다. 상원은 이들에게 부정수급 분을 국고로 돌려 주라고 요구했다. 이들 중 더피 의원은 상원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3월 자신의 부정 수급분을 자진 환급했다고 밝혔으나 이 돈이 라이트 실장으로부터 나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대됐다. 라이트 실장은 상원 스캔들이 보수당과 정부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돈 거래의 내막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라이트 실장은 개인 수표를 발행해 더피 의원에게 9만 달러를 전했다고 시인했으나 이 수표가 빌려준 것인지, 증여인지 등에 관한 돈의 성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야당과 정가는 하퍼 총리가 이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를 따지며 총리의 개입 및 관련 여부를 쟁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파문이 일자 더피 의원은 보수당을 탈당했고, 상원은 더피 의원의 주택수당 부정수급을 재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주 상원의 조사결과 발표 후 연방경찰이 3명의 상원의원에 대한 수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는 상황이다.
재벌격인 오넥스(Onex)그룹 고위 간부 출신인 라이트 실장은 총리가 자신의 실장직 사퇴 의사를 수용했다면서 “나의 행동은 공익을 위해 국고 환급을 대신 해준 것으로,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사실을 총리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