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불안, 약물 중독 시달려” ‥ 12%는 치료 못받아

캐나다 국민의 17%가 자신의 정신질환을 치료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최근 국민 정신건강 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 사이 정신질환 증세를 느껴 치료가 필요하다고 여긴 국민이 이같이 나타났다며 이 중 60여만 명은 필요한 치료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15세 이상 전국 남녀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필요한 치료 형태로는 전문상담이 가장 많았고 약물 처방과 의학정보 제공을 꼽은 응답도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정신질환을 느낀 국민 중 21%에 해당하는 100여만 명이 부분적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12%는 전혀 치료를 받지 못했고, 나머지 67%는 필요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심신 장애, 심한 불안, 만성 질병 등이 정신질환으로 연결돼 나타났으며 이 중 상당수가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부분 치료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온타리오 정신의료원 이안 도이 박사는 “정신분열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중요 정신질환이 조사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고 지적하고 “환자들이 약물 처방은 수월하게 받는 편이지만 상담 치료를 받기는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 소속해 있지 않거나 사보험에 들지 않은 사람들이 정신과 치료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3세 때부터 불안과 우울증 증세를 앓아온 20대 청년은 일주일에 두 차례 상담 치료를 받는 데 드는 150달러의 비용이 자신의 전체 소득과 같다면서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도이 박사는 전했다.
또 적절한 치료를 막는 개인적 장애 요인으로 언어 장벽의 문제도 작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