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에 앞서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며 손을 흔드는 리퍼트 미 대사.


지난 5일 흉기 피습 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엿새 만인 10일 퇴원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병원에서 회견, “한국 국민들의 성원과 응원에 감사하다. 한국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더욱 커졌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오른쪽 얼굴에 밴드를 붙이고 왼손에 보호대를 찬 리퍼트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 등 병실을 찾은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한국말로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한 그는 피습 직후 트위터에 올려 화제가 된 “같이 갑시다”를 다시 한국어로 말했다.


경호 부실 논란을 빚었던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 4시간 전부터 현장 출입을 통제하고 보안검색을 했고, 리퍼트 대사가 대사관 차량으로 정동 대사관저로 이동할 때 병원 주변에 기동대 200여명을 배치했으며, 대사 차에 경호 차량과 오토바이를 각각 3대씩 붙이고 이례적으로 4.5㎞ 구간의 교통신호도 통제해 체증이 빚어지는 등 법석을 떨었다. 병원 주변에선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성조기를 흔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