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1개국 동포도 성금광고 “시대역행·민주퇴보”

토론토 지역 7개 시민사회단체가 박근혜 정부의 국정교과서 강행을 규탄하는 시국성명을 냈다.
토론토 지역의 민주사회 모임, 희망21 등 7개 단체는 11월8일 공동으로 낸 ‘국정교과서 규탄 성명’을 통해 “박근혜 정부는 각계각층의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했다”면서 “역사교화서 국정화는 자유와 민주주의 기반 속에서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성숙하게 만들어 갈 다양한 목소리와 생각들을 사회분열과 혼란이라 매도하고 다양한 역사에 대한 해석 권한을 국가가 독점함으로써 국민을 우민화하고 획일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역사교육이 애국심, 민족적 동일성, 공적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기 위한 정치적 필요에 기반을 둬서는 안된다는 유엔의 역사교육 지침에도 정면으로 배치되는 시대 역행적인 행태”라고 비판했다.


성명은 이어 “박근혜 정부는 국정화 체제 부활로 놀라운 경제성장과 민주화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한국과 한국인의 자부심을 훼손하고 전 세계의 우려와 조롱을 자아내고 있다”고 강력 규탄하고 “토론토 거주 동포들은 이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자 독재국가로의 회귀로 규정, 이러한 민주적 가치에 대한 훼손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록 캐나다에 살고 있으나 역사 앞에 당당하기 위해 친일과 독재미화 국정화를 저지할 것이며, 한국과 해외의 많은 시민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단체는 민주사회 모임, 민주포럼, 세월호를 기억하는 토론토사람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토론토지역 교수와 연구진, 월요봉사회, 좋은나무교회, 캐나다 한인진보네트워크 희망21 등 7개 단체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해 모국 정부의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세계 31개국 한인 동포 3천154명이 성금을 모아 미주지역 각 한인신문과 방송에 규탄광고를 실었다. 이들은 광고에서 “교과서 국정화는 역사 역행이며 민주주의의 퇴보”라고 전제, “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는 정부는 도대체 어느 나라 정부인가?”라는 힐문과 함께 “국정교과서는 시대착오적이며 독재국가나 경제적으로 민간교과서를 발행할 능력이 없는 나라에서만 쓰고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다른 광고에서 역사마스터 심용환 선생의 ‘국정 역사교과서 거짓과 진실’을 인용,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6.25를 북침으로 아는 것이 현행교과서 탓’이라는 등 국정화 이유로 내세운 주요 6가지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닌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대표 시절 “권력자가 역사를 간섭해선 안된다. 그 것은 독재자들만 했던 짓”이라고 했던 말이 맞는 것이라고 상기시키고 ’역사교육은 다양한 관점을 수용해야 한다‘는 유엔의 특별보고서를 인용, 국정교과서 강행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