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28일 앨라배마주 매디슨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 한국과 일본이 핵무기를 개발·보유하는 것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와의 외교·안보 분야 전화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이 북한이나 중국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개발·보유하는 것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것이 두 나라가 미국의 핵우산에 기대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한국과 일본의 핵무기 보유는 아시아 각국의 핵무기 경쟁을 일으킬 수 있어 막아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기존 방침과는 상반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주한미군에 대한 한국의 주둔비 부담 인상도 거듭 촉구했다. 그는 “만일 일본이나 한국이 자국에 있는 미군의 주둔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더 많이 부담하지 않으면, 기꺼이 미군 철수를 고려할 것”이라며 “미국은 더는 이 지역에 수십만달러의 손실을 감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성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