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적치마 상추

● 교회소식 2017. 8. 16. 14:11 Posted by SisaHan

모든 교회가 그렇듯 성도의 교제를 가집니다. 특히 이민 교회는 매주 친교실에서 대화를 나눕니다. 이 때에 대다수는 커피나 빵 또는 다과를 함께 합니다. 우리 교회는 당번을 정하여 52 주일 낮 예배 후 친교실에서 식사를 합니다.
저희는 텃밭에 채소를 가꾸는 터라 좀 더 많은 당번 순서를 가집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적치마 상추가 잘 되어서 여러 주일 예배 후 친교실에서 상추 쌈과 겉절이로, 또한 플라스 알파(?)로 모두가 맛있게 먹고 또한 작은 봉지에 조금씩 담아가곤 합니다.

봄이 되면 텃밭에 여러 가지 농작물을 심습니다. 올해는 그 가운데 적치마 상추가 얼마나 잘 자라 주는지 몇 주를 계속 상추로 성도들과 사랑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사실 저희는 해마다 텃밭에 씨앗을 심고 많은 거름을 주곤 합니다.
그런데 올해만큼 이렇게 잘 된 해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만히 따져보니, 이유가 될 만한 것은 비가 자주 왔다는 것 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날씨가 적당히 덥고 너무 좋아서 상추가 한 주간 만에 먹기에 알맞도록 탐스럽게 자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모두 오직 하나님께서 햇볕과 비를 적당하게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일에는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안됩니다. 그 위에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가 있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모든 사건들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상형문자라고 신학자인 무어는 말하고 있습니다. 지혜의 왕인 솔로몬은 하나님은 일을 숨기시고 자신은 마치 보물찾기와 같이 찾는다고 했습니다. 맞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가 우리들이니, 은혜를 항상 사모하고 찾아가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매 주일 예배드림은 한 주간 주신 은혜를 고백하며 감사하는 시간이자 다음 한 주간 주실 은혜를 붙들고 간구하는 시간인 줄 믿습니다.

문제는 은혜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주어지는 게 아닌 만큼 늘 준비하며 쉬지말고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기다리는 자에게 은혜를 더하여 주십니다. 적치마 상추를 그렇게도 모두가 맛있게 먹고 또 남아서 조금씩이라도 나눌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마치 이른 비와 늦은 비로 가나안 땅에 주신 은혜와도 같이 준비한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우리의 수고 위에 은혜를 더하여 주셨기 때문입니다.
적치마 상추여!, 너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더 깊이 생각하며 감사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지!
할렐루야 아멘.

< 안상호 목사 - 동산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