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소망] 전쟁과 평화

● 교회소식 2017. 10. 2. 16:46 Posted by SisaHan

캐나다에 사는 한인 동포 가운데 많은 분들이 캐나다시민권자로 살아간다. 국적으로 따지자면 엄연히 캐나다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가 태어났고, 자랐고, 지금도 우리 부모형제가 살고 있는 조국 대한민국을 잊고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마치 사도 바울이 법적으로는 로마 시민권자 였고, 실제적인 삶도 로마의 대도시에서 살았으나 심정적으로는 유대인 동포를 사랑하여 어디를 가든지 유대인 회당을 먼저 찾아 복음을 전하였던 것과 같은 심정일 것이다.


요즘 한반도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한이 9월3일 제6차 핵실험을 하였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지금까지 나온 제재안 중에 가장 강력한 내용을 담은 2375호 제재안을 9월11일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이에 반발한 북한은 9월15일 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여 일본 영토 위를 지나 북태평양 바다 3700km 지점까지 쏘아 보내며, 유엔제재 결의안을 주도한 미국령 괌을 공격할 수 있는 실력을 입증하였다. 그러자 9월18일 미국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는 북한이 이런 식으로 계속 도발을 하여 미국과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한다면 강력한 미국의 군사력으로 서울을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방법으로 북한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식의 발표를 했다.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와 관련하여 한반도의 상황은 마치 두 기차가 한 레일 위에서 마주 보며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뜻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최대한 빨리 완전하게 완성시키려고 전력질주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의 핵무장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을 절대 용인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지금부터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도발을 포기하지 않고 도발을 계속한다면 군사적 선제공격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최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의 동의 없이 한반도에서 누구도 전쟁을 할 수 없다”고 얘기한 데 대해서 미국의 반응은 다르다. 미국은 자국의 영토와 국민의 안전이 북한으로부터 실제적 위협을 받는다면 한국의 허락없이 전쟁을 할 수 도 있다고 한다. 하긴 세계 제일의 패권국가 미국이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전쟁을 일으켰지만 다른 나라의 허락을 받고 전쟁을 하지는 않았다.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할 때를 생각해 본다. 부시 대통령은 전쟁의 명분을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이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후원국으로서 앞으로도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 개발하여 테러리스트에게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물론 전쟁이 끝난 후 명분으로 말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일으킨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 본토를 핵미사일로 공격할 수도 있다는 북한에 대해 남한의 입장을 고려해 전쟁을 피하겠는가?


한국은 6.25 전쟁이 끝난 게 아니고 현재 휴전된 상태이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남한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국과 북한 간에 또 다시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실제적인 위기가 눈앞에 다가왔다. 어떤 사람은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으로 선제공격을 하여 북한의 무신론. 독재. 테러정권을 없애버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억압 받는 북한의 동포들을 해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북한이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고, 남한 전역이 미사일 사정거리 안에 들어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서울의 수백만 시민이 죽을 수도 있다. 따라서 미국의 선제공격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면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인정해 주고 북.미간 평화협정을 맺고 미군철수를 하면 남한은 어떻게 되겠는가? 과연 남한은 북한의 적화통일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할 것이다. 남한이 핵무기를 가진 북한에 휘둘리다가 결국 공산화 될 수도 있다.


전쟁의 위기에 몰린 조국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비핵화를 위한 대화도 안 통하고, 가장 강력하다는 유엔제재도 안 통하는 이 때 내 조국 내 민족을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이 때야 말로 하나님의 도우심과 성도들의 기도가 필요한 때이다. 나라를 세우고 폐하는 권세가 하나님께 있고, 왕을 세우고 폐하는 권세가 하나님께 있기 때문이다.

< 임수택 목사 - 갈릴리장로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