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도 최선 다해 준비하는 마음이 용기
하나님이 주신 미래를 위해 준비합시다”

“올해도 경기가 좋지 않다고 하던데…” 매년 듣는 말입니다. 오래 전 새해가 되어 같은 아파트에 살았던 유태인이 제게 해 준 말입니다.
“우리 증조 할아버지 때도 경기가 좋지 않았고 늘, 매년마다 그랬어요.” 그 다음 말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경기가 밑에까지 내려가면 다시 올라갈 때가 있으니까 그 때를 기다려요.”
정말 유태인들은 기다리는 지혜가 있습니다. 우리는 조급합니다. 기다리다가도 포기합니다. 새해가 될 때마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새해가 될 때마다 교회가 부흥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나요? 헌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들은 적이 있나요? 몇 교회를 제외하고는 깎는데 익숙해져 있지 않나요?


겉으로는 소망을 말하지만, 마음으로는 절망으로 살아갑니다.
“왜 경기도 좋지 않은 겨울에 집을 고쳐요?” 유태인들이 경기가 나쁜 추운 겨울에 집을 수리하는 것을 보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경기가 나쁠 때 집을 수리해서 경기가 좋아지는 때에 팔아요.”
부동산에 무지하고, 사업에는 더욱 무능한 저에게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었지만 한 가지는 깨달았습니다. 남들이 어렵다고 할 때에 준비하는 사람들이구나! 그들은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구나! 어렵다고 한숨만 쉬는 사람들이 아니고,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행동하는 사람들이구나! 정말 지혜로운 민족이라는 말을 들을 만 했습니다.
우리도 새해를 맞았지만 달라지는게 없습니다. 여전히 안된다는 소리만 크게 들립니다. 그래도 준비합시다.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움직이고 하나씩 이루어 갑시다. 가장 힘들 때 준비하는 지혜를 가집시다.


언젠가 한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아니 가족만 예배를 드리는데 저렇게 열심히 찬양하고 설교하고 기도할까?’하며 속으로 생각하다가 제 부끄러움을 깨달았습니다. ‘아, 그래 한 사람을 놓고도 최선을 다해야지. 이게 목회지.’
나이를 먹는 게 부끄럽고, 경험이 쌓이는 게 부끄럽고, 안다는 게 부끄럽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무엇을 하려는 용기를 잃어버렸습니다. 없어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마음이 용기입니다.
새해에는 잃어버린 용기를 되찾고 부서진 거룩한 집은 고치고 무뎌진 마음을 날카롭게 하여 하나님이 주신 미래를 위해 준비합시다.
창간 12주년을 맞는 시사 한겨레를 축복하며, 캐나다 한인 동포와 교회를 위한 하나님의 소망과 정직함을 배달하는 언론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 박치명 목사 - 양문교회 담임, 온타리오 한인 교회협의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