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크면 암 잘걸려?‥ No

● 건강 Life 2018. 5. 23. 13:32 Posted by SisaHan

유방암의 ‘오해와 진실’

유방암 환자가 매년 느는 데 대해 전문가들은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이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사실관계가 잘 못 알려진 것도 많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유방암 관련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 가족 중 유방암 환자 있으면 발병률 높다?= 암은 가족병력과 관계가 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유방암 환자 중 유전성 유방암인 경우는 5~10% 정도라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따라서 모든 유방암 환자나 가족이 유전자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젊은 연령에서 유방암이 생기거나 유방암과 난소암이 함께 있는 경우, 양측성 유방암이 있는 경우, 남성 유방암 등 유전적인 요인이 의심될 때 환자와 가족의 유전자를 검사한다. 고위험 환자와 가족을 정기적으로 관찰하여 암을 조기 진단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 유방이 크면 유방암이 잘 생긴다?= 과거에는 유방이 클수록 유방암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유방이 큰 서구 여성이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비만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암 예방을 목적으로 축소 수술을 해도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폐경 후 비만이 유방암 발병률을 높인다. 비만은 유방암 뿐만 아니라 대장암 등 다른 암과 심장질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의 원인이 된다. 규칙적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법이다.

◇ 치밀유방은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유방은 유방실질조직과 지방조직으로 나뉘는데, 실질조직이 더 많은 경우를 치밀유방이라 한다. 치밀유방은 젊은 여성들에게 많다. 유방검진 때 촬영하면 실질조직과 유방암이 둘 다 하얗게 보여 암을 정확히 구분해 내기가 어렵다. 이때는 초음파가 도움이 된다. 특히 40세 이상의 치밀유방인 여성은 유방X선 촬영을 한 뒤 유방초음파 검사를 추가적으로 해야 한다. 초음파에서는 치밀유방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종괴 등의 병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초음파가 유방X선 촬영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한다. 유방X선 촬영은 가루 형태의 암인 미세 석회화 병변을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검사이다.

◇유방암이 있으면 갑상선암이 더 잘 생긴다?= 유방암 환자는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 그런데 수년간 유방암과 갑상선암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어렸을 때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유방암과 갑상선암 발병률이 높다는 것 외에는 이들의 상관관계를 밝히지 못했다. 유방암 환자는 갑상선도 검사하는 경우가 많아 갑상선암의 발생 빈도가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콩이 유방암 발생을 낮춘다?= 서구 여성들에 비해 콩을 자주 먹는 아시아 여성들이 유방암 발병률이 낮은 것을 근거로 콩이 유방암 발생을 낮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입증된 사실이 아니다.
콩에는 아이소플라본이라고 하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이 있다. 여러 연구에서 이 성분이 유방암 발생을 높인다는 의견과 낮춘다고 하는 서로 상반된 의견이 분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