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두 정상, 12일 포괄적 합의문에 서명

김 위원장 “세상은 중대한 변화 보게 될 것
이런 자리 위해 노력해주신 트럼프에게 사의”
트럼프 “합의문 포괄적…모두 굉장히 놀랄 것”
“우린 여러번 만나게 될 것, 김 위원장 능력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북-미 정상회담 합의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할 뜻도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1시39분(현지시각, 한국시각 오후 2시39분)께 카펠라 호텔 서명식장에 나란히 입장해 합의문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하기 전 기자들에게 “이 문서는 굉장히 포괄적인 문서이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구축했습니다”라며 합의의 자세한 내용은 2시간 뒤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역사적인 이 만남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성명을 하게 된다”며 “세상은 아마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과 같은 이런 자리를 위해서 노력해주신 트럼프 대통령께 사의를 표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문서 서명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제공

이어 두 사람은 합의문에 각자 서명하고 교환한 뒤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만 기다리면 (합의문을) 다 보게 될 것”이라며 “이 합의문은 굉장히 포괄적이고 양국 모두 굉장히 놀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준비가 들어간 작업이다. 양쪽 모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북한에게도 감사하다. 아주 환상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둘 다 뭔가 이뤄내고 싶어 하고 둘의 특별한 관계가 오늘 시작됐다. 우리는 여러 중요한 문제 해결의 시작을 했다”며 “김 위원장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만남이 누가 기대했던 것보다, 예측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영광이고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이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느냐’고 묻자 “물론이다”(Absolutely)라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이 서명을 위해 자리에 앉을 때 김 위원장에게 의자를 빼주고 문서를 건넨 사람은 남북정상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위원회 제1부부장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은 이번 회담 성사의 주축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보좌했다.

두 정상은 서명식장을 빠져나가, 김 위원장이 평양을 향해 카펠라 호텔을 떠나기 직전 마지막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여러번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본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은 매우 값지고 스마트한 협상가다. 우리는 대단한 하루를 보냈고 서로와 두 나라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이 매우 능력 있는 사람이고, 그의 나라를 아주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황준범 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