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국내 검사기관 평택시에 3차례 걸쳐 통보

주한미군 한국 주둔 미군 아니다평택시 알려

시 관계자 해외 미군 검체 국내 검사 의뢰 추정

미군 72명이 최근 국내의 한 바이러스 검체검사 연구소를 통해 코로나19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한미군 쪽은 미군은 맞지만 국내 주둔 중인 미군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외 미군들의 검체가 국내 기관에 검사 의뢰된 결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5일 경기 평택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말부터 3차례 걸쳐 서울의 한 검체검사 연구소로부터 미군 72명이 코로나19 검체검사에서 확진자라는 통보를 차례로 받았다. 미군 72명에 대한 검체 검사는 서울의 연구소가 맡아 진행했고 1차에 21, 2차에 47, 3차에 4명에 대해 차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군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가 있을 경우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검사를 의뢰하는데, 평택시에서는 미군에 대한 검사 의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검사 의뢰는 평택시에 있는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내 미군병원 명의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72명의 확진 내용이 알려진 것은 국내 검체검사 연구소가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평택시 쪽에 통보하면서다. 국내 검체검사 연구소는 검체검사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사실을 해당 시··구 보건소에 통보해야 한다. 평택시 쪽은 연구소로부터 미군의 무더기 확진 판정 통보를 받고 비상이 걸렸다. 시민들의 안전도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시 쪽은 미군의 무더기 확진 판정에 대해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주한미군사령부에 해당 사실을 문의했고 주한미군사령부 쪽은 미군은 맞지만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아니다라고만 밝혔을 뿐 더 이상의 사실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앞서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달 27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근무하는 미군 병사가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캠프 험프리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달 24일에 이어 두 번째로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 25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였다.

특히 이번에 검사가 의뢰됐던 미군의 검체 채취 샘플들은 이름 대신 번호로 표기되는 등 구체적으로 검체의 출처가 드러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도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고 국내 검체검사 기관에 출처가 없는 검체를 검사하지 말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 평택시에서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미국 국적의 여성 씨와 접촉한 2명이 이날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씨와의 접촉자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평택 오산공군기지(K-55) 앞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는 씨는 지난 223일부터 지난달 19일까지 미국에 다녀왔다. 국내 입국한지 나흘 만인 지난달 23일 발열과 인후통 증세를 보여 병원과 약국을 찾다가 지난 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 홍용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