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이 21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박취재 및 검-언 유착 의혹에 대한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 조속한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취재 윤리 위반과 -언 유착의혹이 불거진 종합편성채널 <채널에이(A)>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지만 50여일이 지나도록 시간을 끌고 있고, 검찰 수사도 지지부진하자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언론시민단체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전국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21일 서울 광화문 채널에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언론에 전대미문의 흑역사를 남긴 협박취재와 검-언 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채널에이는 반성은커녕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아무런 설명과 해명 없이 진상조사위 진행 상황이나 결과가 두 달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인 경우는 없었다. 결국 채널에이가 이번 사건을 진상 규명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의 재승인 의결에서 방송의 공적 책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확인되면 재승인 처분이 취소될 수 있도록 한 철회권 유보조건을 환기하며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은 방송사로서 존립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는 점을 역설했다. 이들은 또 진상조사위 구성이 방통위 재승인 의결을 앞둔 위기 모면책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언론사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통렬한 자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수사에 착수하고도 한참 뒤에 압수수색을 한 것이 실효성 있느냐는 의문은 차치하고라도 핵심 증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41시간 기자들과 대치하는 장면만 연출한 검찰의 수사과정을 보며 이번 사건의 본질인 검-언 유착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의지가 검찰에게 있는가를 다시금 묻게 한다고 따졌다.

이들은 채널에이와 검찰이 이렇게 시간 끌기와 늦장수사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큰 오산이라며 언론개혁을 열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채널에이의 협박취재와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의 수사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말 <문화방송>(MBC)은 채널에이 기자가 신라젠 취재를 하며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씨 쪽에 접근해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여권 인사의 비위를 털어놓으라고 취재원을 압박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7일 채널에이 기자와 성명 불상의 검사장을 협박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 문현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