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찰스 슈와브 챌린지 2R, 해럴드 바너 3세와 조던 스피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총상금 750만달러) 2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는 해럴드 바너 3(미국)는 사실 2라운드 출발이 좋지 못했다.

12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바너 3세는 첫 홀인 10번 홀(4)에서 트리플보기를 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치우쳐 벌타를 받고 세 번째 샷을 시도했는데 이 공은 또 벙커로 들어갔다.

벙커에서 친 샷은 그린을 넘기는 등 바너 3세는 고전 끝에 첫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그러나 바너 3세는 이후 17개 홀에서 버디 8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1개로 막아 이날 4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그는 중간 합계 11언더파 129타로 1타 차 단독 1위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PGA 투어가 2003년부터 집계를 시작한 이후 라운드 첫 홀을 트리플 보기로 시작한 경우가 691차례 있었는데 이날 바너 3세의 66타는 그중 가장 낮은 타수로 기록됐다.

그는 "물론 트리플보기로 경기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지만 일단 지나간 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좋지 못했던 첫 홀 이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30세인 바너 3세는 2015-2016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했으며 129차례 대회에 나왔지만 우승은 없다.

현재 남자 골프 세계 랭킹 200위 내에 흑인(African-American)으로 분류되는 선수가 3명 있는데 타이거 우즈와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그리고 바너 3세다.

특히 바너 3세는 지난달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온 선수다.

만일 이번 대회에서 바너 3세가 우승하면 PGA 투어 사상 8번째 흑인 챔피언이 된다.

1타 차 공동 2위인 조던 스피스(미국)12번째 홀인 3번 홀(4)에서 퍼트를 네 번이나 했다.

10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안 들어간 것은 그렇다 쳐도 이후 1남짓의 짧은 퍼트 두 번을 모두 실패한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그는 이 더블보기 전까지 6타를 줄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었지만 3번 홀 더블보기와 4번 홀(3) 보기로 1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스피스가 한 홀에서 퍼트를 네 번 한 것은 이번이 통산 9번째였을 정도로 드문 광경이었다.

하지만 스피스도 더블보기와 보기 직후인 5번 홀(4)에서 5버디 퍼트를 넣었고 6번 홀(4)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재반등에 성공, 1타 차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스피스는 2017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우승 소식이 없다.

스피스는 "(4퍼트는) 변명하자면 짧은 퍼트 연습을 요즘 많이 하지 못한 결과"라며 "오늘 경기처럼 기복이 심했던 경우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