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

        

6조원 투자한 노르웨이·스웨덴 등 7개 기관 브라질 압박

보우소나루 집권 이후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가속화

 

2조달러(2400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유럽의 7개 투자기관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가 중단되지 않으면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회수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동안 각국의 정치적 압박에는 아랑곳하지 않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가 민간의 경제적 압박을 버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핀란드, 영국의 투자기관들이 아마존 보호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브라질 농업 분야와 채권 등에 투자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21일 브라질 일간 <이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이 보도했다. 7개 회사는 노르웨이 연금펀드 코엘페(KLP), 노르웨이 투자회사 스토어브랜드와 데엔베(DNB) 애셋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스웨덴 연금펀드 아페7(AP7), 네덜란드의 로베코, 핀란드의 노르데아 애셋 매니지먼트, 영국의 엘지아이엠(LGIM)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 7개 투자 기관은 현재 브라질과 관련된 분야에 50억달러(6조원)를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연금펀드 코엘페의 책임 투자담당 자네트 베르간은 미국계 카길 등 3곳의 곡물 무역 회사와 관련된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의 (아마존 관련) 환경 정책이 적절한지 검토할 예정이며 결과가 부정적이면 투자를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베코의 브라질 투자 담당 다니엘라 다 코스타불투이스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주 우려스럽다브라질은 지난해부터 환경보호 통제 장치를 무력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지아이엠 등은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조타베에시(JBS) 등 브라질 육류 가공업계에 강력한 기후변화 관련 목표치와 땅 사용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의 아마존 열대우림은 20188월부터 1년 사이에 1129가 파괴되는 등 최근 급격히 줄고 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숲 파괴 면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늘어난 2032에 달한다고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최근 밝혔다. 아마존 숲 파괴는 지난해 집권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 지역에서 광업과 농·축산업 생산을 재촉하면서 한층 빨라지고 있다고 환경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코로나19가 브라질을 강타하면서 정부 기관의 단속이 느슨해진 것도 사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페루·콜롬비아 등 9개국에 걸친 세계 최대 숲 지역이며, 지구상 동식물의 10% 이상이 서식한다. 또 지구 산소의 20% 이상이 이 지역에서 생겨난다. < 신기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