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스러뜨리기 상자'서 쇠사슬 밧줄에 묶인 채 고통스러워하는 아기 코끼리.

                   

"묶고 찌르고"동물보호단체 새끼코끼리 훈련 '잔혹' 영상 공개

'으스러뜨리기 상자'에 묶여 몸부림치는 모습도"관광 중단을"

            

태국의 한 코끼리 훈련소가 관광 산업에 이용하기 위해 잔인한 방식으로 새끼 코끼리를 길들이는 영상이 동물보호단체에 의해 공개됐다.

25AFP 통신에 따르면 동물권익 보호 단체인 세계동물보호(WAP)는 이날 태국 내 한 코끼리 훈련소에서 새끼 코끼리들이 잔혹한 방식으로 길드는 모습을 몰래 담은 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영상은 지난해 촬영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WAP는 이 영상을 찍은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 코끼리 훈련소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영상을 찍을 당시 훈련소에서는 어미 코끼리로부터 강제로 떼어진 8마리의 새끼 코끼리들이 훈련을 받았다고 WAP는 홈페이지에서 전했다.

WAP 홈페이지와 유튜브에 올라온 약 1분가량의 동영상에는 새끼 코끼리가 나무 구조물 사이에 사슬과 밧줄에 묶인 채 벗어나려 애쓰는 안쓰러운 장면이 담겨있다.

AFP통신은 이 나무 구조물을 '으스러뜨리는 상자'(crush box)라고 전하고, 코끼리 한 마리는 며칠이나 이곳에 갇혀 있었다고 전했다.

다리에 굵은 밧줄이 묶인 코끼리 한 마리가 사람을 태우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나, 밧줄을 목에 묶은 상태에서 나무를 돌다가 코끼리가 중심을 잃고 쓰러지는 모습 등도 담겨 있다.

또 영상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코끼리를 부리는 이들이 명령어를 알아듣도록 끝이 뾰족하고 낚싯바늘 모양의 갈고리가 붙은 막대기로 코끼리를 반복해서 찌르는 모습도 있다고 WAP는 설명했다.

태국 내에서만 약 2800마리의 코끼리가 이런 식으로 길든 뒤 관광객들을 태우고 다니거나 공연을 하는 데 이용된다고 WAP는 덧붙였다.

WAP의 야생동물 수의사인 얀 슈미트-버바흐는 통신에 "이들이 상업적 관광을 위해 이용되는 코끼리들의 마지막 세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AP는 동영상 자막을 통해 관광객들에게도 코끼리들이 공연하는 장소를 방문하지 않거나 사람을 태우고 다니는 관광상품을 이용하지 않음으로써 이 잔혹한 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요청했다.

태국에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먹잇값을 감당하지 못한 일부 관광시설이 코끼리를 고향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태국이 내달부터 관광 규제를 점진적으로 풀기로 함에 따라 야생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이같은 '으스러뜨리기'(crush) 훈련이 재개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