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산은 미리, 철분은 임신 중기에
허리통증 땐 푹신한 침대 피해야
가진통은 통증 강도 변화로 가늠

임신 건강은 산모 뿐만 아니라 태아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된다. 산모의 섭생 자체가 뱃속 아이의 영양과 성장에 직결되는 것은 물론이다. 산모가 질환을 앓고 있어도 약물 복용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아파도 참고만 있을 수는 없는 일,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태아까지 감염될 수도 있다. 어떻게 탈없이 산모 건강을 지킬 것인가. 전문의들은 여전히 임신부들이 임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임신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산모건강 잘못된 상식과 바로알기
 
■ 독감 예방접종 피해야 하나? 이맘때는 한창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예방접종이 이뤄지는 시기다. 예방접종을 하면 태아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염려하는 임신부들이 많다. 하지만 임신부는 오히려 필수 예방접종 대상이다. 평소보다 면역력이 더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며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조산 등이 늘어났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에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챙겨야 한다. 접종은 임신 기간과는 관계없이 받으면 된다. 

■ 엽산은 임신 전부터, 철분은 5개월부터 엽산은 비타민의 한 종류로 비타민 B9이라고도 부른다. 임신 때 엽산이 부족하면 빈혈, 피부질환, 피로감 등이 생길 수 있고, 임신 중 태아 사망률도 다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임신 6~7주에 발생할 수 있는 태아 신경관결손증의 가능성도 조금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다. 
이 때문에 임신하기 한 달 전부터 임신 13주까지는 엽산제를 하루에 0.4㎎씩 먹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다만 특별한 병력이 있으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한 뒤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전부터 챙겨야 하는 엽산제와는 달리 철분제는 임신 초기에는 먹지 않아도 된다. 보통 임신 5개월에 들어가면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신 초기에는 입덧과 변비가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철분제가 이런 증상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분제를 먹을 때에는 녹차, 홍차, 커피 등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차 속에 든 타닌 성분이 철분과 쉽게 결합해 철분 흡수를 막기 때문이다. 철분제와 함께 김, 미역, 쇠고기, 두부, 굴, 시금치, 우유, 브로콜리 등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을 먹는 것 역시 권장된다. 

■ 허리 통증은 출산 때까지 참아야 하나? 허리 통증은 임신 초기나 중기보다는 후반기에 많이 생긴다. 태아가 성장해 무게 부담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신부의 잘못된 자세나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오랜 시간 서 있거나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등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허리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허리 통증을 줄이려면 푹신한 침대보다는 딱딱한 바닥에 누워 잠을 자는 것이 좋다. 너무 푹신한 침대는 오히려 허리의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발은 굽이 낮은 것이 좋고, 가벼운 복대를 사용하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허리 통증을 진통으로 여기고 산부인과를 급히 찾는 임신부들도 있는데, 진통은 자궁 수축이 동반된다는 점이 다르다. 일부에서는 평소 있었던 허리 디스크 질환이 임신 때 더 심해지기도 하므로, 다리로 번지는 통증이 있거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 관련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 가진통은 강도가 점점 세지지는 않아 가진통은 임신 중에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자궁의 수축 때문에 나타나는데, 진짜 진통과는 구별이 매우 어렵다. 주로 아랫배의 불쾌감을 많이 느끼는데, 보통 한 시간에 한두번, 하루에 두세번 정도로 드물게 나타난다. 
또 실제 진통과는 달리 진통의 강도가 세지지는 않는다. 만약 앉아 있을 때 가진통이 생겼다면 일어나서 걸어보고, 반대로 걸어다닐 때 생겼다면 앉는 등 동작의 변화를 주면 대부분 완화된다. 
하지만 생리통과 같은 양상이거나 규칙적으로 자주 발생하면서 배가 뭉치는 느낌이라면 조기 진통일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