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내셔널스.

               

지난 WS우승팀 워싱턴 라이언 지머먼·조 로스 불참

개인의 건강과 안전 위해다른 구단에서도 이어져

         

내달 개막이 강행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선수들의 리그 포기 선언이 속출하고 있다. 미국의 방역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워싱턴 내셔널스는 30일 공식 SNS계정을 통해 내야수 라이언 지머먼(36)과 투수 조 로스(27)가 개인의 건강과 안전상의 이유로 2020시즌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구단은 두 선수의 결정을 100% 존중한다고 밝혔다.

지머먼은 올 시즌 200만 달러 연봉을 받기로 한 워싱턴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5시즌 동안 타율 0.279, 270홈런, 1015타점을 기록했다. 만약 리그 참여를 강행했다면 올해 60경기만 열리기 때문에 그의 연봉은 74만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그마저도 안 받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머먼은 최근 태어난 아이와 다발성 경화증에 시달리고 있는 어머니의 등 가족 건강 때문에 시즌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해 왔다.

하지만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 워싱턴은 지머먼이 은퇴 결정을 내린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인 외할머니를 둬 한국에서도 알려진 같은 구단 소속 투수인 조 로스는 지난 시즌 44패를 기록하며 올 시즌 연봉 150만달러에 계약한 바 있다. 올 시즌을 건너 뛰게 된 로스는 내년 시즌 연봉 협상에 들어간다.

워싱턴 뿐만아니라, 다른 구단에서도 불참자가 나오고 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우완 투수 마이크 리크(33)는 에이전트를 통해 코로나19 위협에 노출될 수 없다며 시즌 출전을 포기했다. 코칭스태프들도 리그 불참을 선언 중인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밥 맥클러(68), 빌 에버스(66) 등 두 명의 코치가 고령으로 인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해 리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 이정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