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새 홈구장 첫 안타최지만은 선제 2루타에 쐐기득점

 

미국프로야구(MLB)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침묵한 한국인 타자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와 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나란히 적시타를 치고 멀티 출루(한 경기 두 차례 이상 출루)도 달성했다.

추신수는 25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벌인 2020시즌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홈경기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치고 1타점을 수확했다.

볼넷 1개를 얻어 두 번 1루를 밟았다. 전날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를 남긴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125(8타수 1안타)가 됐다.

추신수는 1회 홈런을 도둑맞았다.

콜로라도 좌익수 개럿 햄프슨이 좌중간으로 멀리 뻗어가던 추신수의 타구를 담 위에서 정확한 점프 캐치로 낚아챘다.

2루에 도달한 추신수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회 삼진으로 돌아선 추신수는 0-2로 끌려가던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안타를 쳤다.

2사 후 볼넷과 안타로 이어간 1, 2루에서 추신수는 콜로라도 우완 선발 투수 존 그레이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날카로운 직선타를 날렸다.

콜로라도 1루수 라이언 맥마흔이 점프했지만, 글러브를 맞고 타구가 외야로 흐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추신수가 새 홈에서 기록한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다.

추신수는 1-3으로 벌어진 7회 말 11루에서 볼넷을 골랐다.

후속 엘비스 안드루스도 불넷을 얻어 1사 만루 찬스로 연결했지만, 후속 두 타자가 삼진과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추신수는 9회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텍사스는 2-3으로 졌다.

최지만도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1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치고 득점과 타점을 1개씩 거둬들였다.

최지만은 2020시즌 첫 안타, 첫 타점, 첫 득점을 차례로 올려 팀의 4-1 승리를 거들었다.

개막전에서 대타로 나와 볼넷을 고른 최지만은 이날은 선발 출전해 0의 균형을 깨는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1회와 3회 거푸 1루수 땅볼로 물러난 최지만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장쾌한 시즌 마수걸이 안타를 때렸다.

무사 주자 1루에서 최지만은 토론토 우완 선발 투수 맷 슈메이커의 싱커를 걷어 올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타구가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고 튄 사이 1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최지만은 1-1 동점인 8회 말 11루에서는 볼넷으로 걸어 나가 추가 득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후속 브랜든 로가 우중간으로 주자 일소 3루타를 날렸고, 최지만은 전력 질주로 홈을 찍었다.

로는 토론토 구원 샘 가빌리오의 보크 때 득점해 쐐기를 박았다.

김광현,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고전 끝에 세이브 수확

한국 투수로는 김병현 이어 두 번째 빅리그 데뷔전 세이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광현은 2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개막 홈경기, 5-2로 앞선 9회 초에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19개로 1이닝을 소화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0였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은 시속 140를 찍었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거둔 한국인 투수는 1999330일 뉴욕 메츠를 상대로 세이브를 챙긴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김광현 두 명뿐이다.

세이브를 거두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김광현은 위기를 넘겼다.

김광현이 처음 상대한 타자는 피츠버그의 간판 조시 벨이었다. 김광현은 벨을 3루 쪽 땅볼로 유도했으나, 세인트루이스 3루수 토니 에드먼이 공을 놓쳤다. 타구가 강하긴 했지만, 야수가 잡아야 할 공이었다. 기록도 3루수 포구 실책이었다.

김광현은 후속타자 콜린 모란에게 시속 133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다.

호세 오수나는 김광현의 시속 137슬라이더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위태로운 순간, 김광현이 힘을 냈다.

김광현은 길레르모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제이컵 스탈링을 시속 149직구로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했다.

경기는 5-4, 세인트루이스 승리로 끝났고 김광현은 상기된 표정으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와 글러브와 미트를 마주쳤다.

KBO리그에서 김광현은 '확실한 선발 투수'였다. 2007년 프로에 입문해 2019년까지 김광현은 정규시즌에서 298경기에 등판했는데 276경기를 선발 투수로 치렀다. 정규시즌에서는 홀드 2개만 챙겼을 뿐, 세이브를 거둔 적은 없다.

그러나 '위기상황'에 등판한 적이 있다. 그는 2010년과 2018년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SK 와이번스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팀 우승을 확정하는 공을 던지며 세이브를 수확했다.

긴장감 넘치는 빅리그 첫 등판에서도 김광현은 기억에 남을 세이브를 챙겼다.

간절하게 원하던 빅리그행에 성공한 김광현은 5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마이크 실트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만큼이나 중요한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

빅리그 첫 등판의 압박감과 실책과 연타를 맞아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김광현은 팀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3회 타일러 오닐의 좌중월 솔로포, 5회 덱스터 파울러의 우월 솔로포, 6회 몰리나의 적시타로 3-0까지 앞섰다.

피츠버그가 72사 만루에서 스탈링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했다.

'마무리' 김광현은 7회부터 몸을 풀며 9회 등판을 준비했다.

폴 데용이 8회 무사 1루에서 좌중월 투런 아치를 그려 김광현은 조금 더 편안한 상황에서 빅리그 마무리 투수로 데뷔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 잭 플래허티는 7이닝을 6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