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UAE 관계정상화 전격 합의

● WORLD 2020. 8. 14. 13:33 Posted by SisaHan

상호 대사관 개설 등 양자협정 체결키로

대선 앞두고 외교 성과 필요 트럼프 중재

요르단강 서안 문제 시각 차 불씨는 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그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미국의 중재로 13일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연합, 미국 3국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 왕세자는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 사이 관계를 완전히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트연합대표단이 상호 대사관 개설과 투자, 관광, 직항 항공편 개설 등에 대한 양자 합의를 하기 위해 수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등으로 그동안 관계가 좋지 않았으며, 아랍에미리트연합은 걸프 지역 아랍 국가 중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첫번째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랍 국가 전체로는 이집트(1980), 요르단(1994)에 이어 세번째로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 합병작업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점령한 지역으로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아랍에미리트연합 왕세자는 트위터에 트러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추가 합병하는 것을 중단한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썼다.

그러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요르단강 서안에 “(이스라엘의) 주권을 적용하는 내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배경에는 중동 이슬람 시아파 국가 이란 견제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은 국경을 맞대고 있지도 않으며 전쟁을 치른 경험도 없다.

관계 정상화를 중재한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엄청난 돌파구라며 우리 두 위대한 친구 간의 역사적 평화협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계 정상화 관련 서명을 백악관에서 할 생각을 밝혔다. “그들을 백악관으로 초대해 공식적으로 합의서에 곧 서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서명을 향후 3주 내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을 앞두고 외교적 성과가 필요한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걸프 지역 국가와 이스라엘의 수교도 중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바레인이 다음 차례가 될 것 같다고 <예루살렘 포스트>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소식통을 인용해서 전했다.

팔레스타인은 이번 합의에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등 뒤에서 칼을 꽂았다고 비난했으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의 대변인 나빌 아부 루데이네도 이번 합의는 반역에 해당한다며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조기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