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때 경쟁자 바이든 지원, 경합주 플로리다 TV 광고 등 집행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미국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과거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최소 1억달러(1187억원)를 지원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블룸버그 전 시장의 고문인 케빈 쉬키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이런 결정을 했으며, 네번 째로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인 플로리다주(29) 선거 운동에 쓸 계획이라고 1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경선에 뛰어들어 1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지만, 중도에 포기했다. 지난 3월 경선에서 하차하며 (바이든 후보)를 다음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증권사 직원으로 경력을 시작한 블룸버그는 경제 미디어 기업 <블룸버그>를 창업해 큰 부를 손에 넣었다. <포브스>는 그의 재산이 549억 달러(649851억원)로 세계 14위라고 집계했다. 블룸버그는 대선 경선 때도 트럼프를 비판하는 광고 집행에만 2750만 달러(325억원)를 지출했다.

블룸버그가 플로리다주를 특정해 자금을 지원하는 이유는 오는 24일 우편투표가 시작되는 플로리다주 승부가 대선 전체 판도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때 플로리다주에서 이겨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꺾는 발판을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플로리다주 승리를 위해 사재를 털어 넣을 생각도 있음을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이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바이든은 히스패닉 유권자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지원하는 1억 달러 대부분은 영어와 스페인어로 된 텔레비전 및 온라인 광고에 쓰일 예정이다. < 조기원 기자 >

 

트럼프가 사면해 준 비선실세’ “대선 지면 계엄령 선포해야

극우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인터뷰대선 불복 우려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로저 스톤(가운데)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7월 트럼프의 감형 조처로 감옥에서 나온 뒤 스톤의 모습이다. 포트로더데일/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꼽히는 로저 스톤이 오는 113일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 결과가 조작될 것이란 전제 아래 내놓은 주장이지만, 트럼프의 대선 결과 불복이 현실화될 거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스톤은 지난 10일 미국의 극우 음모론 사이트 인포워스의 운영자 알렉스 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서 지게 된다면, 반란법(Insurrection Act)을 발동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를 비롯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등을 체포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가 민주당이 우편투표를 통해 대선 결과를 조작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펴며 대선 결과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그는 클린턴 부부 등을 비롯해 불법 행위에 연루됐다는 것이 입증될 수 있는 이라면 누구나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공화당 소속 밥 바 전 하원의원(조지아)을 특별검사로 임명하고 미 연방수사국(FBI) 등이 참여하는 특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선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범죄 행위에 물리적으로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의 오랜 지인으로 트럼프에게 대선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톤은 2016년 대선 당시 경쟁 상대인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대한 각종 음모론과 비방을 퍼뜨리며 트럼프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선거 기술자. 그는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 40개월 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7월 트럼프의 감형 조처에 따라 사실상 사면됐다. 이후 그는 법 위반을 빼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 선거 캠프 밖에서 트럼프의 재선을 위해 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네바다주 민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민덴/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가 네바다주 유세에 나선 지난 12일 스톤도 네바다주를 방문해 선거 자금 모금 활동을 벌이며, 민주당의 대선 결과 조작 가능성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네바다주는 2004년 이후 공화당이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이지만, 올해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가 크지 않아 대선 승패를 가를 중요 지역 중 하나로 지목되는 곳이다. 스톤은 이곳에서 보편적 우편투표 도입 법안을 통과시킨 민주당 소속 스티브 시설랙 주지사를 불량배”(punk)라고 비난하며 그들(네바다주 관계자들)은 완전히 부패했다. 그들이 개표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대선 당일 저녁 네바다의 투표함을 연방법원 집행관들이 압류해 주 밖으로 가져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도 이날 부정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 대선 결과 불복 밑자락을 또한번 깔았다. 미 정치권에선 대선 초반 집계에서 트럼프가 앞서는 것으로 나오면 트럼프가 일단 승리를 선언을 한 뒤 우편투표=부정선거로 몰아가며 선거 결과에 불복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제한으로 네바다주 리노 유세가 취소되자 민덴에서 유세를 강행하며 선거 책임자인 시설랙 지사가 우리를 막으려고 하고 있다. 그는 선거를 조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우편) 투표용지를 개들에게 보내고 있다. 아마도 공화당원을 뺀 모든 이들이 투표용지를 받게될 것이라며 “(우편투표는) 대통령 선거 사상 가장 큰 사기라고 비난했다. < 이정애 기자 >

 

트럼프 '법과질서' 내세웠지만"미국민 52% 바이든이 그럴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의 큰 지지를 받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몬머스대가 지난 38일 미국 내 성인 867명을 조사해 14일 발표한 결과(오차범위 ±3.3%포인트)에 따르면 응답자의 52%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법과 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과 질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응답자는 48%였다.

응답자의 65%는 법과 질서 이슈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했으며 25%는 사소한 문제로, 8%는 전혀 문제가 안 된다고 밝혔다.

미국민의 3분의 2가 법과 질서를 중요한 문제로 보는 가운데,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 해당 이슈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워싱턴포스트(WP)"법과 질서 문제가 대선에서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어떤 후보도 이 문제에 대한 신뢰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 이후 미 전역에서 촉발된 시위와 관련해 법과 질서를 강조하면서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와의 차별화를 통한 재선 전략의 하나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자신이 법과 질서를 가장 잘 집행할 후보라면서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혼란이 뒤따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트럼프식 접근법을 비판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조사에서는 또 공화당원 및 공화당 성향 무당파층 77%, 백인 비공화당원의 46%가 법과 질서를 주요 문제로 분류했다.

흑인 비공화당원 60%, 다른 인종·민족의 비공화당원 66%는 법과 질서를 주요 문제로 꼽았다.

패트릭 머레이 몬머스대 여론조사연구소장은 "정치와 경험 사이의 차이 같다"면서 "백인에 있어 당파성이 법과 질서가 문제인지에 대해 뚜렷이 나뉘지만, 유색인종에겐 당파적 정체성이 그 문제에 대한 견해를 갈라놓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1%는 인종적 불평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했다. 24%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좋게 했다고 답했다.

반면 45%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이었다면 이 상황에 더 잘 대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8%는 바이든이 더 상황을 악화시켰을 것이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이 다뤘을 것이라는 응답자는 2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