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해당전복 계획"버지니아 주지사측 "트럼프, 폭력 조장 중단해야"

 

랠프 노덤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AP=연합뉴스]

 

미국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를 꾀했던 세력이 버지니아 주지사도 타깃으로 삼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주지사는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봉쇄령을 내려 우파 극단주의자들의 불만을 사온 인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 리처드 트래스크는 법원 예비심리에서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납치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들이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도 납치하려 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트래스크는 납치 음모 단체가 코로나19 관련 봉쇄령을 내린 이들 주지사를 제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단체는 주지사를 납치해 그들을 물러나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연방 형사 고소장에 따르면 이 단체의 계획에는 용의자들이 미국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믿는 일부 주들을 전복시키려는 계획도 담겨 있다.

FBI는 이들의 지난 6월 오하이오주 더블린 회의를 통해 음모와 관련된 정보를 습득했다고 밝혔다.

이날 심리는 휘트머 주지사 납치 음모로 13명이 기소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그레첸 휘트머 미국 미시간 주지사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FBI는 휘트머 주지사 납치 음모 혐의로 6명을 체포했다고 지난 7일 밝힌 바 있다. 이들 세력은 11월 대선 직전에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한다는 계획 속에 군사 훈련 등 범행을 리허설하고 폭발물 제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시간주 검찰은 경찰과 주의회 의사당 공격 등 '내전'을 모의한 혐의로 준군사조직인 울버린 감시단과 관련된 또 다른 7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CNN"휘트머와 노덤 둘 다 민주당 소속으로, 코로나19 확산 속에 체육관·술집·식당 등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주지사 중 일부"라고 전했다.

노덤 주지사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FBI가 조사 기간 내내 주지사 경호팀에 경보음을 울려왔다면서 "극비 정보에 대한 보안 프로토콜에 따라 주지사와 그의 직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고, 주지사와 가족은 임박한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강화된 보안 조치가 시행돼 왔고,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덤 주지사의 대변인 알레나 야모스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몇 달 전 트위터에 '미시간을 해방하라'(4), '버지니아를 해방하라'(6)는 폭력을 부추기는 글을 올린 사실을 상기하면서 이번 사건과 연관시켰다.

그는 "트럼프는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폭력을 주기적으로 조장한다""백악관에서 나오는 그런 말은 심각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