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독교에 들러붙는 약탈적 선거운동"경합주 시작으로 광고 공세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출신 기독교인들이 반()트럼프 광고 공세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지지를 약화하기 위해 구성된 공화·민주 양측 기독교인들로 구성된 초당적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TV·디지털 광고를 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3일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에 백인을 중시으로 한 복음주의자들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슈퍼팩에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종교 고문이었던 마이클 웨어, 전 공화당 하원의원 톰 딜레이의 보좌관을 지낸 오텀 밴데헤이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다.

광고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도움이 됐던 복음주의자와 가톨릭 유권자들에 특히 초점을 맞추면서 이를 발판으로 삼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매섭게 겨냥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첫 디지털 광고는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시작된다.

AP통신을 통해 먼저 공개된 이 광고는 지난 6월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강제해산한 뒤 백악관 인근 교회에서 '성경 이벤트'를 벌인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며 그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기독교를 이용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광고는 "구원에 트럼프는 필요하지 않다. 진실은 트럼프가 자신의 선거운동을 구하려 기독교인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라며 기독교인들이 트럼프 대통령한테서 벗어나라고 촉구했다.

폴리티코는 "이 날카로운 비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그의 재선에 복음주의자들이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웨어 전 고문은 "트럼프는 지난 대선에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전례 없는 지지 속에서 간신히 이겼다""기독교인들에 들러붙는 약탈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종교에 적대적이라고 주장하는 동시에 민주당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의 가톨릭 신앙을 부당하게 비판해왔다고 하는 등 해당 종교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의 종교 고문인 폴라 화이트가 이날 오하이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는 공고하다. 성경 이벤트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을 당시에도 퓨리서치센터 여론조사에서 백인 복음주의자의 72%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웨어는 "다양한 기독교 연합체가 트럼프 재선에 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프로젝트가 이들에게 호소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슈퍼팩 자문위에는 신앙에 기반한 인도주의 그룹인 가톨릭 구호 서비스의 전 회장 캐럴린 우, 전국침례교회 종교 이니셔티브 의장 앨빈 러브 목사도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