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상 임상시험 초기 결과 발표,  “섭씨 2~830, -206개월 보관

유통기한과 안정성 개선미 파우치 소장 정말 탁월흥분되는 결과

 

지난달 31일 모더나 로고를 배경으로 찍은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에 이어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도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서 94.5%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는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CNN> 방송 등 외신을 보면, 모더나가 163상 임상시험 참가자 중 코로나19에 감염된 95명을 분석한 결과, 모더나 백신을 맞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5명뿐이었고, 백신의 예방 효과는 94.5%였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3만여명 가운데 절반은 4주 간격으로 두번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 절반은 플라세보(가짜 약)를 투여받았다. 이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95명을 조사해보니, 5명만 백신을 투여받았고 나머지 90명은 가짜 약을 투여받은 참가자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시험 참가자 중 11명이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였으나, 이 가운데 백신을 맞은 사람은 없었다고 모더나는 덧붙였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3상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중간(초기) 분석 결과를 통해 우리가 개발한 백신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검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분명히 매우 흥분되는 결과라며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94.5%는 정말 탁월하다고 밝혔다.

특히 모더나 쪽은 백신의 유통기한과 안정성을 개선해 표준 냉장온도인 섭씨 2~8도에서 30일간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섭씨 마이너스 20도에서는 6개월간 장기 보관과 이송이 가능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털 잭스 모더나 의료총책임자(CMO)는 이와 관련 “(모더나 백신은) 대부분의 진료실과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핵심 성분인 엠아르엔(mRNA)의 변질을 막기 위해 섭씨 마이너스 70도 이하의 초저온에서 보관 및 유통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부작용과 관련해서도 모더나는 안전성에 큰 우려가 없다며 대부분 경미하고 단시간 지속됐다고 밝혔다. 보고된 부장용으로는 접종 부위 통증(2.7%), 2차 접종 후 피로감(9.7%), 근육통(9%), 두통과 복합 통증(5%) 등이 있었다. 이밖에 두통과 다른 통증, 접종 부위 피부홍조 등이 나타났다.

모더나는 이런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몇주 내에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며, 안정성 및 효과와 관련된 최종 데이터도 제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까지는 미국 밖에서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모더나는 “2020년 연말까지 미국 내에서 2천만회 접종 분이 출하될 수 있으며, 내년엔 국제적으로 5~10억회 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모더나의 이날 발표는 지난 9일 글로벌 제약업체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발표한 데 이은 희소식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긍정적인 결과 발표로 코로나19 백신이 팬데믹 종식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영국 <BBC>가 평했다. 전정윤 기자

 

EU, 모더나 코로나 백신 중간 결과 환영고무적 소식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16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긍정적인 중간결과가 발표되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보건 담당 EU 집행위원은 이날 트위터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고무적 소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후반에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계약에 서명할 것이며 이후에도 곧 제약사들과 더 계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이날 자사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 분석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EU 집행위는 화이자, 바이오엔테크 외에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도 백신 공급 계약을 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모더나와는 지난 8월 백신 구매를 위한 예비 논의를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논의는 백신 8천만 회 투여분을 구매하고, 추가로 8천만 회 투여분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이 포함된 계약을 목표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