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라운드 5타차 역전준우승 고진영, 최종전 출전권 확보

 

첫 출전에서 US여자오픈을 제패한 김아림 선수

 

한국의 장타여왕이 미국 여자 골프 최고의 무대를 정복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장타1위 김아림(25)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 합계 3언더파 281타로 우승했다.

김아림 선수는 14일 월요일에 첫 US 여자 오픈 출전을 기억에 남는 날로 만들었다. 그녀는 3연속 버디로 마감하여 최대 역전극을 펼치며 여자 골프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그는 특히 COVID-19 유행병 감염의 마지막 대회에서 마스크를 쓰고 우승했다.

전날 악천후로 하루 미뤄진 최종라운드를 5타 뒤진 채 출발한 김아림 선수는 헤비 다운 재킷을 입고 4언더파 67타를 쳐 에이미 올슨과 세계랭킹 1위 고진영에게 1타 차로 승리했다.

김 선수는 US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타 뒤진 채 출발해 우승한 7번째이자 1995년 아니카 소렌스탐 더 브로드무어 이후 처음 우승한 선수가 됐다.

공동 2위 올슨은 시아버지가 12일밤 노스다코타에서 뜻하지 않게 세상을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 슬픔 속에서도 경기를 계속, 선전했다. 그녀는 비 때문에 마지막 라운드가 월요일로 연기되기 전 레인지에서 13일 아침 눈물을 보였다. 노스다코타 주립대 재학 시절 20승이나 올린 기대주였던 28세의 올슨은 아직 LPGA투어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 올슨은 54홀까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가 주춤한 사이 9번 홀에서 2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김아림의 위세에 눌렸고, 3 16번 홀에서는 하이브리드로 친 볼이 그린을 넘어 두꺼운 갈색 러프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했다.

그후 김아림이 이미 타이틀을 확보한 후에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븐으로 경기를 마쳤다.

세계 랭킹 1위이자 COVID-19 대유행으로 한국에 머물다 미국에 건너가 3번째 대회에 출전한 고진영 선수는 선두 탈환에는 너무 늦게 뒷심을 발휘, 18번홀 버디로 최종 라운드 68타로 마쳤다. 고진영 선수는 최종 라운드에서 언더파 기록한 6명의 선수 중 한 명이 됐고, 앞서가던 시부노가 74타로 마무리하며 2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김아림 선수는 3언더파 281타로 경기를 마쳐 상금 100만 달러를 받았다. 그녀는 지난 13년 동안 9번째 우승한 한국 여자골퍼가 됐다.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김아림 선수.

한편 이번 대회에서 한국선수는 김아림 선수와 고진영 선수 외에 10위이내에 박인비 선수와 이정은(6) 선수가 최종합계 선두와 5타차 286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10위권 이후로는 이민영(2) 선수 공동 11위(288타), 유해란 선수 공동 13위(289타), 유소연, 김세영 선수가 290타로 공동 20위,  최운정 (셀라 최) 선수가 291타로 공동 23위를 차지했다.  또 최혜진 선수는 292타로 공동 30위,  한 때 3위까지 올랐던 김지영(2) 선수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80타로 무너지며 합계 292타로 공동 30위에 그쳤다.

한편 전인지 선수와 지은희, 전미정, 박성현, 이미림 선수 등은 2라운드 이후 컷오프 탈락했다. 

              

'메이저 퀸' 김아림 소감 "제 우승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됐으면"

"US오픈 우승 아직 실감 안나한국 가서 가족들과 축하하겠다"

리더보드 계속 보면서 경기해우승 소감 더 해도 되죠?" 천진

 

미국 무대 첫 도전에서 '메이저 퀸'에 오른 김아림(25)이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제75US여자오픈 우승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아림은 14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71·6401야드)에서 끝난 제75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김아림은 시상식 인터뷰에서 "3라운드에서 아쉬운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오늘은 웬만하면 핀을 보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다""공격적으로 하겠다는 각오로 나왔는데 생각대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18년과 20191승씩 따낸 그는 "사실 저는 미국이라고 해서 굉장히 넓고 러프도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좁더라""(코스에) 나무들도 생각보다 높아서 당황했지만 일찍 도착해서 대회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게 5타 차로 뒤져 있다가 역전, 이 대회 사상 마지막 날 최다 타수 차 역전 우승 타이기록을 세운 김아림은 "너무 얼떨떨하다""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막상 (우승까지) 오니까 머리가 하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우승의 기쁨을) 더 체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아림은 공식 기자회견에 앞서 메달을 보며 "진짜 금이냐"고 묻거나, "마스크를 쓰고 기자회견을 해도 되느냐"고 확인하는 등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또 우승 소감을 말하다가 그동안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더 해도 되죠"라고 되묻기도 했다.

다음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진행된 일문일답이다.

-- 우승 소감은.

정말 영광스럽고, 진짜 제가 우승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이 잘 안 난다. 제가 (한국에서) 우승했던 분위기와 다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많이 달라진 환경에서 우승한 것도 처음이라 어색하다.

--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 상황을 설명해달라.

16번 홀은 5번 아이언으로 182야드 맞바람에 쳤는데 3야드 정도 지나간 것을 버디로 넣었고, 17번 홀은 티샷을 유틸리티로 했고 두 번째 샷은 8번 아이언으로 붙여서 버디 했다. 마지막 홀은 3번 우드로 티샷하고 48도 웨지로 쳤다.

-- 한국에서 경기할 때와 어떤 점이 달랐나.

버뮤다 잔디는 한국에서 생소한데, 이 코스의 버뮤다 잔디는 또 그중에서도 좀 다른 종류 같았다. 아이언샷을 칠 때 바닥에 프레셔가 오는 느낌을 주는 잔디는 처음이었다. 그런 면에서 기술을 더 정교하게 칠 수 있는 잔디라고 느꼈고, 여기서 연습하면 행복하겠다는 생각도 했다.

-- 언제 골프를 시작했고, 닮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어릴 때부터 안니카 소렌스탐 선수를 너무 좋아했다. 골프는 아버지와 놀려고 시작했는데 점차 하면서 골프가 좋아져서 선수를 꿈꾸게 됐다. 좋아하는 골프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 프로가 됐고,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 박세리가 US오픈 우승할 때인 1998년 대회가 생각나는지.

이미 박세리 프로님이 우승하고 나서 한참 뒤에 제가 골프를 시작했다. 박세리 프로님은 약간 역사 교과서처럼 보며 자란 것 같다.

-- 경기 중에 리더보드를 봤나.

계속 보고 있었고, 선두와 몇 점 차인지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적극적으로 쳤던 것 같다.

-- 이번 대회 출전하기 전에 어떤 생각이었나.

대회 첫날까지도 코스 적응이 잘 안 됐다. 어떻게 하면 페어웨이에서 더 좋은 콘택트를 만들 수 있을지, 페어웨이를 지킬 수 있을지, 그린 주위 어프로치를 어떻게 하면 더 정교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경기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감이 오기 시작했고, 그린 주변 어프로치 샷도 두렵지 않게 되니까 샷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됐고 거기서부터 좋은 흐름을 탔다.

-- 우승 축하 메시지를 많이 받았는지. 또 미국은 이번이 처음인가.

제가 우승 확정이 되기 전이라 축하보다는 잘 봤다, 훌륭했다는 격려를 많이 받았다. 미국엔 4년 전에 팜스프링스로 전지 훈련을 왔었다.

--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경기했는데 원래 그렇게 하나.

그렇다. 제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은 무섭지 않은데 제가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제 딴에는 이게 최선이라고 판단해서 불편을 감수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습했다.

--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경기 중계를 봤나.

계속 보셨다. 원래 좀 늦게 주무시는 것도 있다.

-- 다음 시즌부터 미국 무대로 진출할 것인가.

충분히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다.

-- 우승을 어떻게 축하하고 싶나.

일단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일, 미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나누는 것으로 축하 자리를 할 것 같다.

-- 이번 대회엔 누구와 함께 왔나.

어머니, 캐디 오빠와 같이 왔다. 제가 잘해서 우승했다기보다 제가 잘 돼서 우승한 것 같다. 부모님, 스폰서분들과 트레이너, 스윙 코치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이 시국에 이렇게 경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늘 제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정말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