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기구 옥스팜, ‘다보스포럼보고서

빈곤 인구 2030년엔 5억명까지 늘 것

경제학자 87% “코로나로 소득 불평등 심화

 


억만장자들은 코로나19 손실을 1년 채 안 돼 메운 반면 빈곤층은 10년이 걸려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억만장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손실을 회복하는 데 단지 9개월이 걸린 반면, 빈곤인구는 10년이 지나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5일부터 닷새 동안 온라인으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례회의(다보스포럼)를 맞아 발표한 <불평등 바이러스> 보고서에서 지구 상에서 가장 부유한 1천명은 9개월 만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해를 되돌렸다고 밝혔다.


옥스팜 분석팀은 에스&500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219일 상위 부유층 1000명의 재산을 100으로 놓고 이후 재산 추이를 비교했다. 억만장자들의 부는 3월에는 70.3까지 떨어졌으나 1130일에는 99.9 수준으로 원상복귀했다. 세계 부호 10명의 재산은 지난해 318일 연간 포브스 억만장자 순위 발표 이후 연말까지 5400억달러(600조원)가 늘어났다.

보고서는 하지만 코로나19는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충격을 발생시켜 수억명이 일자리를 잃고 빈곤과 기아에 직면하고 있다빈곤층은 10년이 넘어도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IBRD)은 현재의 불평등이 심해지면 하루 5.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 인구가 2030년에는 51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옥스팜은 보고서에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가브리엘 주크먼 유시버클리 교수, 자야티 고시 인도 자와할랄 네루대 교수 등 79개국 295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실었다. 응답자의 87%는 코로나19로 자국 소득 불평등이 심해지거나 극도로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성 불평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56%, 인종 불평등 심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66%가 동의했다. 이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