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발유 불 붙여 대웅전 전소…경찰 “내부 다툼 있었던 것으로 추정”

 

5일 오후 6시30분께 전북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 정읍에 있는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은 5일 “내장사 대웅전의 방화 피의자인 승려 ㄱ(53)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ㄱ씨는 이날 오후 6시30분께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에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ㄱ씨는 최근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다가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피의자를 검거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승려들과) 내부적 다툼 이후에 불만을 품고 대웅전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사에 나선 정읍경찰서 쪽은 “구체적 범행 동기는 피의자 조사가 끝나봐야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체포 당시 그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그의 범행으로 대웅전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전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전했다.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후 7시53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인명피해는 없고 산불로도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불이 난 내장사 대웅전은 2012년 10월 누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전소된 뒤 2015년 7월 복원됐다. 박임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