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비상행동' 다양한 활동 예고

24개 단체 - 39개 교회 연대해 출범

 

 

기후위기로부터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교회와 기독교단체 등이 연대해 구성한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이 출범식을 가졌다.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출범식 겸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기독교인들의 활동을 이끌고, 교육, 정책홍보, 조직행동 등의 활동 등을 진행할 것을 천명했다.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에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를 비롯한 녹색교회네트워크,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YMCA전국연맹, 성서한국, 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 한국YWCA연합회, 기독여민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등 24개 단체와 교단을 망라한 39개 교회, 개인 82명이 참여했으며, 향후 홍보활동을 통해 참여 단체와 교회 등을 늘려 외연을 확장할 예정이다. 비록 동참한 단체와 교회가 많지는 않지만 각기 성격과 주요 사업이 다른 기독교 단체들이 '기후위기'라는 중요한 의제를 두고 힘을 모았다는 점에서 교계와 일반 사회의 환경운동 분야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은 △기독교인들이 기후위기에 대응에 관심을 갖고, 기후행동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교회와 기독교 단체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기구를 조직하고, 기후행동과 기후교육에 나서도록 하며 △국회와 정부가 정의, 평화, 생명에 기반한 기후위기 대응 법안을 만들고 시행토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교단과 연합기관에 기후위기 대응 기구 조직 촉구

이날 출범식에서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은 출범선언문을 통해 "지금 기후위기 대응은 그리스도인의 행동만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교회, 교단, 기독교 단체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라며 "한국의 모든 교회와 기독교 단체는 기후위기 대응 기구를 조직하여 기후위기 비상사태를 온전히 인식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비상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은 미래세대에 책임을 떠넘기는 정책이 아닌 지금 당장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임시적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변화를 지향하는 정의와 평화와 생명에 기반한 기후위기 대응 법안을 국회가 만드는 일에 지혜를 보탤 것"이라며 "정부가 2050년에 앞서 실제적인 탄소제로 사회를 계획하고 만들어 나가도록, 국제사회의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서도 모범이 되는 정부가 되도록 기독교 교회의 힘을 모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활발한 홍보 활동 통해 외연 확장 과제 남아

사회에서는 이미 2019년부터 환경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환경단체를 비롯한 NGO 및 기관과 개인들이 모여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발족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교계에서도 기독교환경운동연대의 제안으로 에큐메니칼 단체들이 주축이 되어 조직과 구성, 운동형태 등을 논의하고, 새로운 단체를 만들기보다는 연합체를 만들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날 출범식을 갖게 됐다.

이날 연대발언을 한 민정희 공동운영위원장(기후위기 비상행동)은 "한국교회가 70~80년대 군부독재 정권과 싸우면서 민주화운동 세력을 양성하고, 민주주의 진전의 지렛대 역할을 해왔던 것을 상기하면서, 기독교비상행동의 역할에 대해 크게 기대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윤리적이고 성찰적으로 전환하고 안내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기독교비상행동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향후 기독교비상행동의 과제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준비기간이 1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 단체와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한국교회 내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공감대를 더욱 넓히고 단체의 활동에 대한 홍보도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는 지적이 바로 그 것. 이를 위해 기독교비상행동은 각 교단과 연합기관들이 기후위기 대응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연대와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독교비상행동은 출범식 후 한국교회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방문해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