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부문 직원들은 계열사 등 재배치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롤러블 스마트폰

 

엘지(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 철수를 확정했다.

엘지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어 휴대폰 사업 철수를 의결한 뒤 “휴대폰(MC)사업 부문 생산 및 판매 종료”를 공시했다. 영업정지 사유로는 “휴대폰 사업 경쟁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부진”과 “내부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을 들었다. 이로써 최근 5년간 누적손실액 5조원을 기록한 엘지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다만, 엘지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는 이어간다. 또한 기존 거래업체와 약속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5월말까지 휴대전화를 생산한다. 공식 영업정지 일자는 7월31일이다.

엘지전자는 휴대전화 사업 철수 이후에도 모바일(MC) 사업본부 직원들의 고용은 유지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바일 사업본부 직원은 모두 3449명이다. 엘지전자는 “해당 직원들의 직무역량과 LG전자 타 사업본부 및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배치할 계획”이라며 “이 과정에서 개별 인원들의 의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개인의 장기적인 성장 관점에서 효과적인 재배치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들은 엘지전자의 다른 사업부문이나 오는 7월 출범할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 등에 재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사업 철수에 대한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케이비(KB)증권 김동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9일 펴낸 보고서에서 “MC본부의 연간 적자 규모가 1조원인 점을 염두에 두면 휴대전화 사업 철수가 공식화되면 (LG전자 전체의) 이익 증가로 연결될 수 있어 향후 LG전자 기업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