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3이닝 동안 무실점 기록하며 호투했지만
4회말 2루타, 3루타, 홈런 얻어맞으며 4실점
리그에서 가장 강한 보스턴 타선에 무너지며 패배

 

류현진이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펀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보스턴 로이터/USA투데이스포츠 연합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보스턴의 강타선을 넘지 못했다.

류현진은 2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펀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4로 뒤진 6회말 교체됐다. 토론토는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2-4로 패했고,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성적은 1승2패. 평균자책점(ERA)은 1.89에서 3.00까지 올랐다.

 

이날 류현진은 3회까지는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시작을 보였다. 하지만 4회말 크리스티안 아로요와 제이디 마르티네스에게 연달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보스턴 타선의 핵심으로 꼽히는 잰더 보가츠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실점 뒤 페이스를 잃은 류현진은 마윈 곤살레스에게 좌측 2루타를 얻어맞았고, 바비 달벡에게 3루타까지 내주며 1실점을 추가했다. 류현진은 4회에만 홈런, 3루타, 2루타를 모두 허용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한 이닝에 장타를 모두 허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타선이 강한 팀이다. 전날까지 팀 타율 0.288을 기록하며 전체 30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로 팀 타율은 0.287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모든 구단 중 가장 좋은 기록이다.

 

4회말 류현진에게 아픔을 안긴 타자들도 대부분 3할 타자들이다. 3점 홈런의 주인공 보가츠는 이날 경기로 시즌 타율을 0.393까지 끌어올린 보스턴의 간판타자다. 홈런이 터지기 전 연달아 안타를 기록한 아로요(0.357)와 마르티네스(0.375) 역시 3할 타자다.

한편 이날 패배로 3연패를 기록한 토론토는 7승10패(승률 0.412)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이준희 기자